베선트 "수출 허용한 H20 칩은 최고 사양 절대 아니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이 엔비디아의 H20 칩 중국 수출을 허용한 것은 미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강조했다.
29일(현지시간) 해싯 위원장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및 행정부는 엔비디아 칩의 출하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는 미국의 AI 칩 기술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2주 전 자사의 H20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중국에 다시 판매하기 위해 미국 정부에 수출 허가 신청을 했으며, 미국 정부로부터 곧 허가를 받을 것이라는 확답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해싯 위원장은 H20 칩 대중 수출 허용을 설명하면서 "중국이 우리 칩을 사지 않으면, 스스로 칩을 개발하고 혁신할 것이라는 점은 매우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위험 요소 중 하나다. 우리가 절대로 원하지 않는 것은 중국이 반도체 경쟁에서 앞서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H20 칩은 현재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 합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최고 사양 제품이지만, 트럼프 1기 행정부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입한 수출 제한 조치로 인해, 중국 외 지역에서 판매되는 칩에 비해서는 일부 연산 능력이 제한되어 있다.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중국 측과 90일 관세 휴전 연장을 잠정 합의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기자회견 중 미국의 반도체 대중 수출 관련 질문을 받은 뒤 "(수출을 허용한) H20 칩은 최고 사양이 절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해싯 위원장은 폭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미중 협상안의 최종 세부사항을 검토할 예정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 결과에 매우 만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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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