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부회장 등 8명, 1만여주 2.2억원 어치 매입
2Q 영업적자 전망..손해 감수하고 책임경영 의지 다져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LG디스플레이 임원들이 잇달아 자사주를 매입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적자가 예상되고 있지만 경영진이 책임경영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약 한달 반 동안 한상범 부회장을 포함한 총 8명의 LG디스플레이 임원들이 총 1만2818주, 2억2641만9740원 어치의 주식을 장내매수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경기도 파주 사업장에서 열린 '2019 전사 목표달성 결의대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
이중 한 부회장이 가장 많은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달 14일 총 매입금액 1억21만40원을 들여 5645주를 매입한 것. 평균취득 단가는 1만7664원이다.
이번에 주식을 매입한 8명의 LG디스플레이 경영진 중엔 이전까지는 LG디스플레이 주식을 한 자릿 수로 보유하거나 아예 보유하지 않았던 이들도 절반에 달한다. 송홍성 TV개발기획팀 상무와 양재훈 경영지원그룹장(부사장), 송상호 HR그룹장(상무)은 모두 직전까지 보유한 LG디스플레이 주식이 없었지만 이번 주식 매입으로 모두 최소 1000주 이상의 자사주를 갖게 됐다.
이전까지 LG디스플레이 주식 3주를 갖고 있던 최채우 TV상품기획팀 상무도 이번에 307주를 매입해 총 310주를 보유하게 됐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주주들에게 경영진이 주가에 신경쓰고 있다는 신호를 주는 동시에 책임경영 의지를 보이기 위한 주식매입”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2분기 영업손실로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개인적인 손해를 감수하고도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지난 1분기 LG디스플레이 실적은 3분기만에 적자전환을 기록한 데 이어 올 2분기에는 이보다 영업적자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2분기 LG디스플레이가 2686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영업손실(1320억원)은 물론 3개월 전 예상치인 2281억원보다도 예상 적자규모가 확대됐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LG디스플레이는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비용처리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가격 하락으로 1분기 대비 영업적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이는 실적 전환의 초기 국면으로 생산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초기 비용구조 악화를 빠른 시일 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