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외국인 지분 절반 델타항공...경영권 분쟁 사실상 종식"
"밸류에이선 프리미엄 제거...2만5000원 수준까지 하락 가능성"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유안타증권은 한진칼에 추가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매입으로 한진그룹 오너일가와 국내 행동주의 펀드 KCGI(강성부 펀드)와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끝났다는 판단에서다.
대한항공 본사.[사진= 이형석 기자] |
24일 유안타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매입으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고(故) 조양호 회장 일가 쪽으로 승기가 굳어지는 상황"이라며 "한진칼은 수급효과(델타항공 추가 지분 매입)보다 △경영권 분쟁 이슈 소멸 △KCGI 보유지분 오버행 해석 전환 등의 무게가 더 크기 때문에 추가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적 대비 주가수준(밸류에이션) 프리미엄도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조 회장 일가 측에선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에 △호텔사업 매각 △항공 우주 사업부 기업공개(IPO) 등은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에 발표한 '한진그룹 비전2023'은 유효 하지만, 한진칼 주가에 반영된 시장 기대보다는 ‘더딘 속도’로 기업가치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주회사의 일반적인 적정 순자산가치(NAV) 할인율 고려했을 때 한진칼이 2만5000원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델타항공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한진칼 지분 4.3%를 취득했다고 발표했다. 한국과 미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어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확대하겠다고도 언급했다.
최 연구원은 "델타항공 입장에선 지분투자를 통해 △항공사 동맹인 스카이팀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조 회장 일가와의 우호적 관계(대한항공이 아닌 한진칼 지분투자)를 견고하게 구축하면서 유리한 사업적 이해관계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매입 하기 전까지 KCGI는 보유지분 15.98%, 국민연금 4.1%(현재는 3% 추정), 외국인 8.27%를 더한 28%의 우호지분으로 충분히 승기를 잡을 수 있었지만, 외국인 보유지분 절반이 델타항공으로 확인되면서 경영권 분쟁상황이 역전됐다"며 "KCGI의 추가 지분 확대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 회장 일가의 한진칼 보유 지분 28.93%에 더해 델타항공이 발표한대로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추가 매입할 경우, 조 회장 일가의 우호지분은 38.93%로 커진다. 여기에 일반 주주의 지원(5~7%로 추정)까지 더해지면 우호지분은 총 발행 주식수의 45%까지도 가능하기 때문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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