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북한과 중국 관계가 밀착하면서 중국 당국이 중국 내 탈북자 단속 및 체포를 대폭 강화했다고 미국 CNN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탈북자 지원 단체 및 활동가들을 인용, 탈북자들이 거쳐 가는 비밀 네트워크와 안전가옥까지 단속 대상이 되면서 최근 중국 공안에 체포되는 탈북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를 잇는 '조중친선다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북한 인권단체 '나우'(NAUH)의 지성호 대표는 매달 5~7건의 체포가 이뤄지는데 탈북자들은 단체로 움직이기 때문에 매달 20~30명이 체포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탈북자 지원 단체 등을 인용, 지난 4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최소 30명의 탈북자가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탈북난민인권연합의 김용화 대표는 “중국 공안이 탈북자를 체포하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안전가옥까지 급습하는 일은 매우 드물었다”며 “중국의 단속이 급격히 강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일부 지역에서만 체포가 이뤄졌는데 이제는 중국 전역에서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며, 지난 4월에도 10세 소녀를 포함한 탈북자 7명이 중국 당국에 체포돼 여전히 구금 상태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탈북자들을 난민이 아니라 불법 경제 이민자로 간주하기 때문에, 탈북자들을 체포하면 ‘북중 국경관리협정’에 따라 북한으로 송환한다.
CNN은 정체됐던 북·중 관계가 밀착하면서 중국의 탈북자 단속이 강화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성창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CNN에 “과거부터 북중이 밀착할수록 중국 내 탈북자 단속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국빈방문과 맞물려 단속이 강화된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CNN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중국 측에 국경 안보를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시 주석이 북한에 불만이 있을 때에는 국경 안보를 레버리지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과거 탈북자들은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 당도하기 위해 고비 사막을 건너는 여정을 택했으나, 울란바토르가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강화하면서 2010년부터 고비 사막 횡단길이 막혔다.
이에 따라 탈북자들은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자신들을 송환하지 않을 동남아시아 국가로 가는 방법 외에는 다른 탈북 경로가 없는 실정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20일 오전 북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환영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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