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KGFP 포럼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
'北 답변 유무' 질문에도 "노력해보겠다"
질문에 즉답 피하고 가능성은 열어둬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이달 말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전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외교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19일 "(회담 개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한반도국제평화포럼(KGFP)'에 참석, 기조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6월 남북정상회담 관련 징후'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즉답은 피했지만 그렇다고 부인하지도 않았다.
김 장관은 '북측에서 특별히 연락 온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노력해보겠다"고 짧게 말했다.
최근 '6월 한미정상회담 이전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열어두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기점으로 실제 남북정상회담이 열릴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한반도국제평화포럼 : 함께 만들어가는 한반도 평화(KGFP2019 : Working Together for Peace in Korea)'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9.06.19 pangbin@newspim.com |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포럼 기조연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말 방한하게 돼 있다"며 "가능하다면 그 이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다음 날에도 "남북 간에 아주 짧은 기간 동안 연락과 협의로 정상회담이 이뤄진 경험도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진 않다"며 6월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열어뒀다.
문 대통령은 특히 "시기와 장소, 형식을 묻지 않고 언제든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에게 달려있다"며 공을 넘겼다.
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핀란드 의회 연설에서도 "남북 간의 평화를 궁극적으로 지켜주는 것은 군사력이 아니라 대화"라며 "북한이 대화의 길을 걸어간다면 전 세계 어느 누구도 북한의 체제와 안전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대화 재개' 결단을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노르웨이 오슬로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 발언에 대한 청와대의 해석도 6월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14일 문 대통령의 '6월 한미정상회담 전 남북정상회담' 발언을 두고 "김정은 위원장의 결심에 따라 열릴지 아닐지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故) 이희호 여사 별세에 대한 조의문·조화를 전달한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남북 간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물밑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북한의 반응은 아직이다. 대신 북한은 20~21일 1박2일 일정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북중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한미정상회담 전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사실상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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