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상징성·대표성 남달라"
"남북대화·평화 해석 여지 충분"
'김정은 친서' 정의용 실장도 본 듯
"트럼프, 아름다운 편지라 말할 것 예상"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청와대는 1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故) 이희호 여사 별세에 대한 조의문·조화를 전달한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 중 ‘6월 한미정상회담 전 남북정상회담’을 언급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의 결심에 따라 열릴지 아닐지 결정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여정을 영접 나간 것은 지나친 처사’라는 일부 보도를 언급하며 “전직 통일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서 (그렇게 보도를 했는데 실제) 전직 관리가 맞는지 의심이 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전직 통일부 관리라면 그런 판단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위와 상관없이 상징성·대표성이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판문점=뉴스핌] 통일부 제공 = 12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김여정(앞줄 오른쪽)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고(故) 이희호 여사 별세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화를 전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9.06.12 |
또한 “(북한이) 김여정 제1부부장을 내려보냈다는 것과 남측에 책임 있는 인사가 나와 줄 것을 요청한 것 등을 종합해봐야 한다”면서 “남북대화와 평화 등으로 충분히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관측했다.
이어 “(4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 진전이 있었다는 등은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말하기 어려운 입장”이라면서도 “다만 (김여정 제1부부장의 조의문·조화 전달과 발언) 그런 것들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를 두고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편지 내용은 대통령도 밝힐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며 “다만 내용과 관련해서 (정의용) 안보실장이 보기는 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보게 되면 아름다운 편지라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친서 내용을 안보실장이 실제로 봤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어떤 내용인지에 대해 봤다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알았다는 것”이라며 “표현을 (보기는 했다고) 그렇게 한 것”이라고 언급,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판문점=뉴스핌] 통일부 제공 = 12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김여정(앞줄 오른쪽)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고(故) 이희호 여사 별세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전을 전달하고 있다. |
한편 외교가 안팎에서는 6월 말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전 4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연일 4차 남북정상회담 조기 개최 여부는 김 위원장에게 달려있다고 전제하면서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남북이 어느 정도의 물밑 접촉을 통해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된 조율을 끝낸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