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로이터=뉴스핌] 백지현 기자 = 미국이 11일(현지시간) 국제기구 성명에서 이란이 핵합의를 분명히 위반했다고 단언했지만 동시에 이란 정부와의 대화 의지를 보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35개국 이사회 분기 회담을 마친 뒤 성명에서 이란의 신형 원심분리기 가동이 핵합의 위반이라고 밝혔다.
재키 월콧 IAEA 미국 대표는 성명을 통해 "이란은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을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분명한 협정 위반이 보고됐다"며 "이는 우리 모두가 크나큰 우려를 하게 한다"고 전했다.
월콧 대표는 "이란은 협상 레버리지로 우라늄을 생성하려는 시도로 미국의 제재 완화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IAEA는 지난달 발표한 분기 보고서를 통해 이란이 신형 원심분리기 IR-6 모델 33기를 설치하고 10기를 시험 가동했다고 전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정부는 지난 2015년 7월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국을 비롯한 독일 등 6개국과 JCPOA를 타결했다. 이 협상으로 6개국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경제 제재를 해제하기로 했다.
JCPOA에 따르면 이란은 1세대 원심분리기 모델인 IR-1을 수 천대 가동해 농축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지만 이보다 상위 모델을 가동하는 데는 제한이 따른다. 이란은 2023년 말까지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신형 원심분리기를 시험할 수 있으며 최대 수량은 30기이다.
그간 IAEA는 이란이 핵합의를 준수하는지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답을 피해왔다.
서방 외교관들은 만일 이란이 33기의 모든 원심분리기에 원료를 공급해 가동한다면 레드라인을 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이 JCPOA를 탈퇴했지만 월콧 대표는 미국과 이란 간 대화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아있는 JCPOA 협상국들에 공동위원회 형식으로 자국과 함께 이란과의 회동 자리를 가질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이뤄진 핵협정을 최악의 합의라고 비난하며 일방적으로 JCPOA를 탈퇴했다.
오스트리아 빈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 앞 이란 국기. 2019.03.04.[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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