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일부 취재진 GP 출입 불허
황교안 방문 이후 모든 GP 통제 가능성도 제기
국방부 “방문객 안전조치 내부 검토 중이라…”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국방부가 지난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강원도 철원군 3사단 철거 GP(감시초소) 방문 이후 GP 민간인 출입이 일시 통제됐다는 논란에 대해 “방문객 안전조치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방문객의 안전조치 등에 대한 내부 검토 혹은 준비 차원에서 일부 GP에 대한 일반인 방문을 일시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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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 leehs@newspim.com |
앞서 지난 9일 한 지역 매체 소속 취재진은 취재 목적으로 강원도 고성군 원형보존 GP를 출입하려다 불허됐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들은 출입 불허 사유도 통보받지 못했다.
남북은 지난해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각각 GP 11개씩을 철거하고 1개씩만 원형 보존하기로 했는데, 지역매체 취재진들이 방문하려던 곳이 바로 그 원형보존 GP였다.
원형보존 GP는 문화재청이 문화재로 지정하는 등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때문에 취재진을 비롯해 민간인들의 출입을 유엔군사령부 승인을 거쳐 허용해 왔다.
그런데 최근 일부 취재진들의 출입이 통제되자 이와 관련해 ‘유엔사가 정치적 목적의 GP 출입에 불편함을 느낀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정치적 목적의 GP 출입’으로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GP 방문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황 대표는 지난달 23일 ‘민생 투쟁 버스대장정’의 일환으로 강원도 철원 GP(감시초소) 철거 현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남북군사합의를 조속히 폐기해야 한다”고 하거나 “정치권에서 평화를 이야기해도 군은 먼저 (GP를) 없애자고 하면 안 된다. 군은 정부, 국방부의 입장과도 달라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
때문에 ‘이를 이유로 유엔사가 원형보존 GP뿐만 아니라 모든 GP에서 민간인 출입을 통제할 수도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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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강원도 철원군 'DMZ 평화의 길' 화살머리 고지의 비상주 GP(감시초소). |
이에 대해 국방부는 ‘방문객 안전 등을 이유로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최 대변인은 “유엔사 측 설명에 따르면 (취재진 출입 통제 시) 관련 규정이 적용됐다”며 “현재 방문객의 안전조치 등에 대한 내부 검토 혹은 준비 차원에서 고성 최동북단 감시 초소(원형보존 GP)에 대한 일반인 방문을 일시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안전조치가 북측에 위험요소가 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내부적으로 점검해야 할 사안이 있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