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한국당 대표 '9.19합의 폐기' 발언 반박
"軍, 9.19 합의 이행 동시에 군사대비태세 만전 기하고 있어"
"황 대표 발언, 장병 사기 저하 초래"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국방부는 25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9.19 합의 폐기'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국방부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우리 군은 9.19 군사합의의 충실한 이행과 동시에 빈틈없는 군사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황 대표는 우리 장병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는 무분별한 발언은 국가안보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음을 유념해 달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생투쟁 버스 대장정‘ 차량에 탑승하며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leehs@newspim.com |
앞서 황 대표는 지난 23일 '민생 투쟁 버스대장정'의 일환으로 강원도 철원 GP(감시초소) 철거 현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정부의 안보 의식이 약해져 시스템을 망가뜨려서는 안된다"며 "남북군사합의를 조속히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이어 "정치권에서 평화를 이야기해도 군은 먼저 (GP를) 없애자고 하면 안 된다"면서 "군은 정부, 국방부의 입장과도 달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의 이 같은 주장은 여야 정치권 등에서 적잖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군에게 항명을 종용한다'는 비판이 빗발쳤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noh@newspim.com |
국방부도 25일 공식입장을 내 황 대표의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국방부는 "9.19 군사합의는 남북 양 정상이 합의한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라며 "군은 지난 8개월 여 기간 동안 남북한 군사적 긴장완화 및 신뢰구축을 위한 실효적 조치들을 충실히 이행해 왔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어 "특히 지상, 해상, 공중에서의 상호 적대행위 전면 중지조치에 따라, 9.19 군사합의 체결 이후 지금까지 남북간 접경지역 일대에서 군사적 긴장을 조성시키는 일체의 행위(활동)는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그러면서 "(황 대표의 발언은) 9.19 군사합의의 충실한 이행과 빈틈없는 군사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면서 정부 정책을 강력한 힘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우리 장병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다"며 "무분별한 발언은 국가안보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음을 유념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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