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견 '매수'서 '보유'로 하향...목표가 3만5800원 유지
"KCGI, '지배구조 개선→기업가치 상승' 다른 주주 호응 받아야"
"한진칼, 경영 발전방향 실행으로 우호 주주 확보 필요"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하이투자증권은 한진칼에 대해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행이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자료=한진칼, 하이투자증권] |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국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지분 매입 등 수급요인을 비롯해 경영권 분쟁 및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으로 한진칼 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금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합당화 되기 위해선 단지 가능성이 아니라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내렸다. 한진칼 주가가 경영권 분쟁 기대감으로 주당 순자산가치(NAV) 이상으로 형성돼있기 때문이다. 목표주가는 3만5800원을 유지했다.
지난해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질이 잇따라 폭로되면서 한진그룹 계열사 전반에 대한 기업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난해 11월 15일 한진칼 지분 9.0%를 확보한 KCGI는 점차적으로 보유 지분을 늘려 지난달 28일에는 한진칼 지분이 15.98%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한진칼에 경영권 분쟁 소송도 냈다.
KCGI는 △지난 4일조양호 회장에 대한 퇴직금 및 조원태 대표이사의 회장 선임 관련해 검사인을 선임해달라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요청하고, △5일엔 작년 12월 5일 한진칼 이사회에서 의결한 1600억원 규모 단기 차입금에 대해 차입일 이후 가처분 신청일까지 구체적인 사용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장부나 증빙서류를 열람·등사하는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 연구원은 "KCGI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명분 쌓기를 위한 일련의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KCGI의 일련의 행위들이 지배구조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기업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명분이 다른 주주들의 호응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진칼은 지난 2월 경영 발전방향으로 △지배구조 개선 △경영 투명성 강화 △주주 중시 정책 확대 △사업 구조 선진화 등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한진칼이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고급 휴양시설 개발 등 수익성 중심의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 개발 계획을 검토한 뒤 개발 또는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혀 향후 유휴자산 활용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경영 발전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이 지배구조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우호적인 주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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