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에 참석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중국을 향해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중국이 협상 과정에 뒤집은 합의안에 동의하지 않으면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경고와 함께 이달 말 양국 정상회담 전까지 의미 있는 돌파구 마련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는 주장이다.
일본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이 열린 가운데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에게 환한 미소를 지으며 접근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강 중국 중앙은행 총재와 회동을 하루 앞두고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8일(현지시각) 로이터와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지난달 워싱턴 협상에서 타결을 이끌어내지 못한 데 대해 중국을 비판하며 추가 관세 시행을 언급했다.
그는 “중국 측이 중차대한 합의안을 뒤집으면서 진전을 이루던 협상이 좌절될 위기를 맞았다”며 “중국이 다시 협상을 재개, 딜에 대한 의지를 보이면 훌륭한 일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미국 정부는 관세를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단순히 아무 합의나 하자는 것이 아니라 좋은 딜을 이뤄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강 인민은행장과 9일 회동 계획을 밝혔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속내를 드러냈다. 오는 28~29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 전까지 상황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이번 회동은 지난달 10일 워싱턴 담판의 결론 없는 종료 및 미국 측의 관세 인상으로 일촉즉발의 상황이 재연된 이후 양국의 첫 고위급 협상이다.
아울러 정상회담에 앞서 교착 국면에 빠진 협상을 제궤도에 돌려 놓는 데 분수령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G20 회담 직후 300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밖에 므누신 장관은 중국 위안화 약세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달러/위안 환율은 관세 전면전 재개 전 6.30위안에서 최근 6.90위안까지 상승했다.
그는 “위안화 약세는 우연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중국 금융당국이 관세로 인한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위안화 하락을 용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총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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