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리민족끼리 논평
"남북군사분야합의 위반"
"대결 시대로 돌아갈 수도"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대외 선전매체를 동원해 한국 정부가 최근 실시한 을지태극연습에 대해 “도발행위”라며 “한반도의 평화번영을 바란다면 속에 품고 있는 칼부터 꺼내놓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북한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5일 ‘위험한 군사적 도박 놀음이 초래할 것은’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지난달 27일부터 남한 전역에서 비상 대비 태세 확립이라는 미명 하에 벌어졌던 을지태극 연습이 30일 막을 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매체는 “남한 당국과 군부과 을지태극 연습을 방어적 성격의 훈련, 재난위기 대응 훈련이라고 떠들면서 북남군사합의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아무리 변명해도 그 도발적 정체와 대결적 속심은 절대로 감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전면 남침 상황을 가정하고 전시·연합작전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광고하고 있는 그 자체가 연습의 도발적 성격과 위험성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지난달 30일 서울 강북구 지하철 4호선 미아역에서 실시된 2019 을지태극연습 관련 테러 및 화재대비 종합훈련에서 테러 진압 경찰이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다. |
매체는 “특히 남한 군부는 단독훈련의 간판을 내건 이번 연습 외에 올해에만 미국과 100회 이상의 연합훈련을 벌려놓았다”며 “이 모든 움직임은 남한 당국이 온 민족 앞에 확약한 북남합의들을 얼마나 난폭하게 위반하고 우롱해왔는가를 적나라하게 폭로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에서는 북남선언 이행에 대해 운운하고 돌아앉아서는 동족을 반대하는 은폐된 불장난을 벌리는 남한 당국의 이중적 행태는 그 무엇으로써도 가릴 수 없다”고 재차 주장했다.
매체는 “거듭된 충고·경고에도 불구, 지금처럼 동족을 반대하는 위험한 군사적 도박에 계속 매달린다면 북남관계가 과거의 첨예한 대결 시대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을지태극연습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가운데 정부 훈련이었던 ‘을지연습’과 우리 군 단독의 ‘태극연습’을 연계해 실시하는 정부의 새로운 훈련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북구 지하철 4호선 미아역에서 실시된 2019 을지태극연습 관련 테러 및 화재대비 종합훈련에서 아이들이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대피하고 있다. |
이는 대규모 재난‧테러 등 포괄적 안보 위협에 대한 국가위기관리 역량을 강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한 전시 비상대비태세 확립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민‧관‧군 통합 대응능력을 배양하는 데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한편 북한은 을지태극 연습이 시작되기 전부터 선전매체를 통해 남북군사분야합의 위반이라는 주장을 계속해서 해왔다. 연습이 시작된 이후에도 비슷한 논조의 비난전을 이어가고 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