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창원상공회의소는 4일 부산시에 ‘국내 스테인리스 산업경쟁력 유지를 위한 중국 청산강철 국내유치 철회 건의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건의서에는 세계 1위의 스테인리스강 원자재 제조업체인 중국 청산강철이 부산시 미음산업단지에 입주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간데 대해 스테인리스 등 철강산업은 모든 산업분야에 연관효과가 큰 산업으로 개별 지자체의 외자유치 노력 보다는 국가적인 산업보호 및 육성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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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상공회의소 전경[사진=창원상공회의소]2019.1.3. |
창원상의는 중국 청산강철이 국내에 자리를 잡게 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기업 및 산업 △수출 △고용의 측면에서 지적했다.
먼저 국내기업과 산업적 측면에서 ‘현재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의 약 40%는 중국산 등 저가 제품이 잠식한 상황이며, 이로 인해 국내 기업들은 지난 2018년 기준 68%대의 낮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향후 청산강철이 국내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수요의 많은 부문을 잠식할 개연성이 상당히 높아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생산 기업들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창원상의는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로 인한 생존 위기는 그나마 경쟁력이 있는 고부가가치 기술개발의 여력도 약화시켜 우리나라 산업경쟁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국내 수요기업의 경우에도 일시적으로는 낮은 가격에 원자재를 공급받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청산강철이 국내시장 잠식 후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가격 인상에 상시 노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출 부문에서도 ‘현재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영향으로 미국, EU는 물론 신흥국에서도 저가 철강재수입에 대응해 반덤핑방지관세, 세이프가드 등을 시행하거나 검토 중에 있어 철강업계의 해외시장은 나날이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인도네시아산 열연제품을 가공한 청산강철의 냉연 제품이 우리나라 제품으로 둔갑하여 수출될 경우 우리나라는 우회수출처라는 국제적인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세계시장에서 무역 제재 확대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산 열연제품을 국내로 수입, 가공 후 재수출하겠다는 계획은 각국의 쿼터제 실시 등으로 인해 가격경쟁력이 열세인 국내 생산업계의 수출 감소 가속화 등을 지적했다.
고용창출과 관련해서는 청산강철은 미음산업단지에 투자해 신규 일자리 300명을 직접 고용할 계획이지만 국내 스테인리스 산업 고사로 인해 국가 전체적으로는 신규 창출보다 훨씬 많은 실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창원상의 관계자는 "철강은 산업의 쌀이라 할 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에 세계 각국은 동 산업의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고 시행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번 건의도 자칫 국내 철강산업의 붕괴로도 연결될 수 있는 사안을 방지하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