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원내대책회의서 문대통령 향해 작심 비판
“하루라도 국회탓 안 하면 입에 가시 돋나”
“북유럽 순방에 국회 맞추라는 오만한 태도”
“靑 나설수록 꼬여…민주당 지도부 놓아줘라”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4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도 국회 탓을 했다”며 “하루라도 국회 탓을 안하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8시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본인의 북유럽 순방 전에 모든 것을 끝내달라고 한다. 이는 대통령 일정에 국회가 맞추라는 오만한 태도”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포항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를 만나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leehs@newspim.com |
나 원내대표는 “지금 정국이 교통 체증을 겪는 이유는 바로 문 대통령이 일으킨 대형사고 때문”이라며 “날치기 선거법 사고와 공수처 강행사고 등으로 정치가 나아갈 길을 꽉 막고 선 대통령이 우리 정치가 답답한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여차저차 국회가 열리더라도 과연 국회가 정상적인 국회가 될지, 청와대 심부름센터가 될지, 민생국회가 될지, 총선국회가 될지 걱정이 많이 된다”며 “국회 문이 열리는 즉시 국민혈세가 쏟아지고 상임위와 본회의 의사봉이 그저 청와대 심부름과 이념법안 통과를 위해서만 두드려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굉장히 많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다시한번 말씀드린다. 청와대가 나설수록 국회가 꼬인다”라며 “국회가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민주당 청와대가 원내지도부를 놓아줄 것을 다시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이재명 경기도지사 회동에 대해서는 “(서훈 국정원장과) 몰래 뒤에서 나쁜 행동하다가 들키더니 이젠 아예 대놓고 보란 듯이 (문 대통령) 사신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다”며 “박 시장과 이 도지사가 청와대 말을 잘 듣는지, 내년 총선에 잘 협조할 것인지를 살펴보라는 대통령의 특명이라도 받은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이 아무런 민주적 정당성이 없는 특정 정당의 싱크탱크 수장이 청와대의 정무특보 마냥 전국을 활보하는 것을 바라봐야 하는 것인지 답답하다”며 “양 원장의 부적절한 행보에 말 한마디 못하는 여당의 부끄러움이 여당을 어렵게 만드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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