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철회만이 정상화 해법"
정용기 "막말 빌미된 것 유감"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 정상화 협상 결렬과 관련해 여당의 입장 변화를 다시한번 촉구했다. 패스트트랙 철회만이 국회 정상화의 해법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청와대가 끼어들어 국회 갈등을 부추긴다며 정부 여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패스트트랙 강행 이후 사실상 여당의 입장과 태도는 아무런 진전이 없다"면서 "게다가 3당 원내대표들이 그나마 해법을 모새하는 가운데 불청객인 청와대가 끼어들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지난 2일 국회에서 회동을 가졌지만 국회 정상화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6.03 leehs@newspim.com |
나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누구보다 국회를 열고 싶지만 정국의 키는 여당이 쥐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 여당은 야당을 설득하고 회유하는 대신 자극하고 갈등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패스트트랙 강행 당시 우리당 의원들은 모든 것을 걸고 저항하고 막았는데, 여당이 우리당 의원들과 사무처 당직자, 보좌진을 고발해 위협했다"면서 "게다가 악의적 의도가 없는 발언들도 틈만 나면 물고 늘어지며 막말 프레임으로 비난하기에 바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행정부 견제 활동 탄압에도 앞장서 우리 당이 공무원들과 산불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조롱했다"면서 "말로는 협상하자고 하면서 문 잠그고 무조건 항복하라는 것이 여당의 태도냐"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의회민주주의와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한 패스트트랙을 이대로 덮고 넘어갈 수 없다"면서 "유치원 3법 패스트트랙도 5개월째 논의조차 안 되고 있지 않나. 이대로 묵혀두면 어차피 통과될 법이기에 여당이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가 없다"면서 다시한번 패스트트랙 철회만이 국회를 정상화하는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그간의 막말 논란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비교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하고 싶은 얘기는 참 많지만 당 대표의 뜻을 존중해 짧게 말씀 드리겠다"면서 "저의 지난 금요일 발언을 악의적으로 왜곡하려고 하는 세력에게 빌미가 된 것을 우려하는 국민들이 계신다. 이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전했다.
발언 자체에 대한 사과 대신 발언이 논란이 된 데 대한 유감표명에 그친 셈이다. 그나마도 본인의 뜻보다는 최근 막말 논란이 거세지자 황 대표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황 대표는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희 당 내 여러 분들의 말씀에 대해 여당과 국민들께서 우려하고 계신다"면서 "저희 당은 사실에 근거한 정당, 사실을 말하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과정에서 혹시라도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리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앞으로 더욱 노력하고 각별히 애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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