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제 조건 없이 만나자며 ‘무조건 회담’을 제안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향해 “뻔뻔하다”고 비난했다.
3일 NHK에 따르면 북한은 전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일본은 마치 우리에 대한 협의 방침을 전환한 것처럼 선전하고 끈질기게 평양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우리에 대한 적대 정책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아베 일당은 뻔뻔하기 그지없다”고 비난했다.
나아가 “과거의 죄악을 깨끗하게 청산하고 새로운 역사를 그려 나갈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과거 청산을 거듭 요구했다.
지난달 27일 미일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 나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베 총리는 “조건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겠다”며 북한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북한은 구애에 응하기는커녕 아베 총리를 비난하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도 조선중앙통신은 일본 측이 납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던 남성이 일본에서 발견된 사실을 언급하며 “일본 정부는 대북 적대 정책을 정당화하기 위해 납치문제를 이용하고 있다”며 “아베 일당이야말로 가장 파렴치하고 악랄하기 그지없는 사기와 모략의 명수”라고 힐난했다.
또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3일 ‘과거 청산부터 바로 해야 한다’는 논평을 통해 “과거 전범 국가들은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입힌 국가들에 사죄·배상을 해오고 있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은 죄악으로 가득 찬 과거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역사를 왜곡·날조하고 있다”며 “해마다 숱한 국회 중·참의원과 정부 관료들이 야스쿠니 신사로 몰려가 집단참배를 하면서 전범자들을 영웅으로 치켜세우고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 조선중앙 TV의 방송 화면 [사진=조선중앙TV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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