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경찰 “사망자 7명 모두 한국인...탑승객 35명”
여행사 “사망자 확인 못해...6세 여아 생존 확인 안돼”
사고 가족 38명, 내일 새벽부터 부다페스트 현지로 이동
여행사 “진심과 최선을 다해 사고 수습에 임하겠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이 야경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 대형 바이킹 크루즈의 추돌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탑승자 35명 중 33명이 한국인으로 추정되며, 30명은 ‘참좋은여행’을 통해 패키지여행을 하던 관광객들이었다. 7명이 구조된 가운데 나머지 탑승객들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30일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현지시각 29일 오후 9시쯤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이 탑승하고 있던 유람선이 침몰했다. 유람선에는 관광객 30명과 인솔자 1명, 현지 가이드 1명, 사진작가 1명, 선장 1명, 선원 1명 등 총 35명이 타고 있었다.
종전 참좋은여행이 파악한 탑승 인원은 총 34명이었으나, 현지 경찰은 유람선에 현지인 선원 1명도 탑승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총 탑승객을 35명이라고 발표했다. 현지 경찰은 사망한 7명과 구조된 7명 모두 한국인이라고 밝혔으며, 나머지 실종된 인원은 21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 ‘참좋은여행’ 패키지 투어를 하던 한국인들이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국민 단체여행객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유람선에서 현재 7명이 구조되었고, 실종자 19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며, 사망자는 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외교부가 밝혔다. 사진은 이상무 참좋은여행 전무이사(최고고객책임자)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참좋은여행 본사 2층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에서 취재진에게 답변하고 있다. 2019.05.30 alwaysame@newspim.com |
여행사 측은 아직 사망자 명단을 확보하지 못해 최연소 탑승객인 6세 여아의 생존 여부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여행사는 “6세 여아 고객은 아쉽게도 생존자 수습 고객 명단에는 들어있지 않았다”며 “사망자 명단을 확인하지 못해 정확히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유람선 탑승객 가족 38명은 31일 새벽부터 인천공항을 통해 부다페스트 현지로 이동할 예정이다. 참좋은여행은 “아직까지 부다페스트 현지에 출국하길 원하는 고객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있어 현지 출국 인원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탑승객 가족 중 10명은 31일 새벽 1시 1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도하를 경유해 현지시각 낮 12시 55분에 부다페스트에 도착할 예정이다. 나머지 28명의 탑승객 가족들은 3가지 항공편으로 31일부터 각각 프랑크푸르트, 비엔나, 파리를 경유해 부다페스트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여행사는 탑승객 고객 가족 모두에게 항공편을 비롯해 숙박, 음식, 교통 등 제반 편의를 모두 지원할 예정이다. 이상무 참좋은여행 전무이사는 “모든 국민 여러분과 사고 고객 여러분께 큰 마음의 상처드린 점 죄송하다”며 “부끄럽지 않게, 진심과 최선을 다해 사고 수습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인 관광객이 다수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한 사고가 발생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구조선이 출동해 있다. 2019.05.30. [사진=로이터 뉴스핌] |
관광객들은 5월 25일부터 6월 2일까지 발칸 2개국과 동유럽 4개국을 방문하는 패키지여행을 하던 중 이날 부다페스트 야경 관광을 위해 유람선에 올라탔다. 배는 참좋은여행 측이 다뉴브강을 운항하는 '허블레아니' 유람선을 통째로 빌린 것이었다.
유람선은 오후 8시쯤 출항, 다뉴브강을 한 바퀴 돌고 돌아오던 중 사고를 당했다. 선착장에서 막 출발한 대형 바이킹 크루즈가 유람선 후미를 추돌한 것이다. 1시간짜리 투어를 마치고 선착장에 도착하기 불과 몇 분 전이었다.
사고 당시 유람선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 9개 단체가 탑승하고 있었으며 연령대는 대부분 40~50대로 드러났다. 최연소 탑승자는 2013년생 여아, 최고령 탑승자는 1947년생 남성이다. 6세 여아는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여행을 하던 중이었다.
당초 여행사 측은 유람선이 출발하기 전 정박한 상황에서 크루즈가 덮친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사고 구조자 중 한 명인 안희철(60)씨가 당시 상황을 전해오면서 사고 경위가 바뀌었다.
안씨는 사고 직후 현지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대기하고 있던 여행사 직원을 통해 사고 당시 상황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곳은 배에 탑승하는 곳 부근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정확한 사고 장소는 더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이 사고로 한국인 7명이 구조됐으나 7명은 사망하고 19명은 실종됐다. 구조자는 안희철씨를 비롯해 정영아(31·여)씨, 황성자(49·여)씨, 이옥희(66·여)씨, 이윤숙(64·여)씨, 윤나라(32·여)씨, 김용미(55·여)씨 등 여성 6명과 남성 1명이다.
황성자·이옥희·김용미씨는 '우조키'(uzsoki) 병원에, 이윤숙·윤나라·정영아씨는 '혼베드'(honved) 병원에, 안희철씨는 '센트 임레'(szent imre) 병원에 각각 입원 중이다. 퇴원자는 없으며, 부상 정도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여행사 측은 전했다.
사고 당시 다뉴브강은 비바람이 강하게 치는 등 기상상황이 좋지 않았으나 우천이 심하지 않다고 판단, 일정대로 운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참좋은여행 측은 “현장에 비가 오기는 했지만 모든 유람선이 정상 운행하고 있었다”며 “우리 고객들을 태운 유람선도 정상 운행했다”고 전했다.
당시 구명조끼 착용 등 안전지침 준수 여부와 관련해서는 “통상적으로 구명조끼를 입도록 하고 있는데 사고 당시 착용 여부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참좋은여행은 이날 오후 1시 김우상 부사장을 포함해 14명의 임직원을 러시아 항공편을 통해 현지로 파견했다. 이들은 오후 7시 30분 현지에 도착한 뒤 곧바로 사고 현장을 찾아 현지 경찰과 함께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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