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에도 불구, 문제 없다 판단해 탑승 결정
구명조끼 비치 여부, 선체 결함 여부 확인 안해
[서울=뉴스핌] 황선중 이학준 기자 = 한국인 관광객들의 목숨을 앗아간 유람선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할 당시 기상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우천이 심하지 않다고 판단해 운항을 강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또 다시 안전불감증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30일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29일(현지시각) 오후 다뉴브강은 집중 호우로 물의 양이 불어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바람이 강하게 치는 등 기상상황은 좋지 않았으나 현지에서는 우천이 심하지는 않다고 판단했다. 다른 모든 유람선들이 다뉴브강물을 따라 유유히 정상 운항하고 있었던 것도 영향을 끼쳤다.
이번 사고는 대형 바이킹 크루즈가 한국인 관광객들이 타고 있던 '허블레아니' 유람선 후미를 덮치면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악천후에 운항을 취소했더라면 참사는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참좋은여행 측은 "사고 당시 우천 상황이었지만 현지에서 탑승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아 탑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비가 오기는 했지만 모든 유람선이 정상 운항하고 있었고 기상을 이유로 출항하지 않은 선박은 없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 ‘참좋은여행’ 패키지 투어를 하던 한국인들이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국민 단체여행객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유람선에서 현재 7명이 구조되었고, 실종자 19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며, 사망자는 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외교부가 밝혔다. 사진은 이상무 참좋은여행 전무이사(최고고객책임자)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참좋은여행 본사 2층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에서 취재진에게 답변하고 있다. 2019.05.30 alwaysame@newspim.com |
구명조끼 착용이나 안전교육 실시 등 기본적인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유람선 실내에서는 탈출 편의를 위해 구명복을 착용하지 않고, 갑판 등 실외에 나갈 때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여행사 측은 구명조끼가 유람선에 비치돼있는지 여부를 파악하지도 않은 채 승객들은 탑승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유람선에 구명조끼 및 규명튜브 등이 비치돼 있는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구명조끼에 대한 비치 여부와 안전교육 여부는 차후 조사 결과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참좋은여행은 1998년 설립 때부터 동유럽 패키지로 다뉴브강 야경 프로그램을 판매해 왔지만 유람선 탑승 시 안전교육 매뉴얼도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안전 매뉴얼 교육은 진행하지만 '선박 운항 중에 선체 밖으로 몸 내밀지 말라', '구명조끼 착용해라' 정도"라는 것이 여행사 측 답변이다.
아울러 선체에 기계적 결함이 있는지 여부도 파악되지 않았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인솔자가 육안으로 확인한다"면서도 "선박회사 측에서 선체 결함을 체크하기 때문에 선체 점검에 대한 특별한 지침은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예전부터 구명조끼가 비치돼있지 않았다는 증언까지 나오고 있어 여행사가 탑승객 안전관리에 소홀했을 경우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지시각 29일 오후 9시쯤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이 탑승하고 있던 유람선이 침몰해 7명이 구조됐으나 7명은 사망하고 19명은 실종됐다.
참좋은여행은 사고 현장에 임직원들을 보내 현지 경찰과 함께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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