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자 안희철씨, 병원에서 사고 경위 전해
"투어 마치고 귀항 몇분 전 크루즈에 추돌"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이 야경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 대형 바이킹 크루즈에 치어 전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유람선은 현지시각 29일 오후 8시쯤 출항, 다뉴브강을 한 바퀴 돌고 돌아오던 중 사고를 당했다.
선착장에서 막 출발한 대형 바이킹 크루즈가 유람선 후미를 추돌한 것이다. 1시간짜리 투어를 마치고 선착장에 도착하기 불과 몇 분 전이었다.
[부다페스트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한국인 관광객이 다수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한 사고가 발생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구조선이 출동해 있다. 2019.05.30. |
앞서 참좋은여행 측은 유람선이 출발하기 전 정박한 상황에서 크루즈가 덮친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사고 구조자 중 한 명인 안**(60·남)씨가 당시 상황을 전해오면서 사고 경위가 바뀌었다.
안씨는 사고 직후 현지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대기하고 있던 여행사 직원을 통해 사고 당시 상황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사 측은 "사고가 발생한 곳은 배에 탑승하는 곳 부근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정확한 사고 장소는 더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참좋은여행은 이날 오후 1시 김우상 부사장을 포함해 14명의 임직원을 러시아 항공편 SU251편을 통해 현지로 파견했다. 이들은 오후 7시 30분 현지에 도착한 뒤 곧바로 사고 현장을 찾아 현지 경찰과 함께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이날 사고로 7명이 구조됐으나 7명은 사망했고 실종된 19명은 구조작업 중이다. 구조자는 안**씨를 비롯해 정**(31·여)씨, 황**(49·여)씨, 이**(66·여)씨, 이**(64·여)씨, 윤**(32·여)씨, 김**(55·여)씨 등 여성 6명과 남성 1명이다.
황**·이**·김**씨는 '우조키'(uzsoki) 병원에, 이**·윤**·정**씨는 '혼베드'(honved) 병원에, 안**씨는 '센트 임레'(szentimre) 병원에 각각 입원 중이다. 퇴원자는 없으며, 부상 정도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여행사 측은 전했다.
사고를 당한 이들의 일부 가족과 지인들은 이르면 이날 밤부터 항공편을 이용해 현지로 이동할 계획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 비행편을 마련해 (사고를 당한) 고객들의 가족·지인들이 현지에 갈 수 있게 돕겠다"고 말했다.
hak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