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유람선 탔을 때 구명조끼 안 입었다" 게시글 잇따라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한 것과 관련, 누리꾼들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었다"며 현지 유람선 관광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3년 전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관광을 한 적이 있다는 한 누리꾼은 30일 "강이 굉장히 좁은데도 생각보다 배가 빨리 운행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사진을 찍기 위해 외부에 나와 있는 시간도 많았는데 당시 나를 포함해 아무도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부다페스트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한국인 관광객이 다수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한 사고가 발생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구조선이 출동해 있다. 2019.05.30. |
또 다른 누리꾼은 "얼마 전에 같은 여행사 패키지로 갔던 곳"이라며 "구명조끼 없이 그냥 타서 배 사고가 나면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SNS를 통해 "저도 몇 년 전 가족여행 때 구명조끼 없이 유람선을 탔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패키지여행을 제공한 여행사인 참좋은여행은 물론, 헝가리 정부를 성토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우리가 탔던 건데 저 유람선은 원래 구명조끼 없이 타는 것인 줄 알았다", "헝가리 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에서 유람선을 탔을 때도 구명조끼 자체가 없었다", "헝가리 여행에서 유람선 관광이 일반적인 코스인데 동서양 여행객들 아무도 구명조끼를 안 입더라"는 증언이 줄을 이었다.
참좋은여행 측은 구명조끼 착용 등 안전지침 준수 여부에 대해 "통상적으로 구명조끼를 입도록 하고 있는데 사고 당시 착용 여부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4시쯤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하고 있던 유람선이 침몰했다. 외교부는 한국인 33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중 7명은 구조됐으나 7명은 사망했고 실종된 19명은 구조작업 중이라고 전했다.
여행객들은 지난 26일부터 내달 2일까지 8박9일 일정으로 크로아티아, 슬로바키아,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 독일을 여행하는 '여행의 유행을 따르라. 발칸 2개국+동유럽 4개국' 패키지 여행 중이었다. 다뉴브강 크루즈 유람선 관광은 여행상품의 기본 제공 일정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당시 고객 30명 전원이 탑승했다"며 "별도의 옵션 일정이 아니라 기본 제공하는 일정"이라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