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인도군이 29일(현지시간)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두 곳에서의 시위에서 무력으로 진압하던 중 시위자 한 명이 사망하고 최소 50명이 부상하는 유혈사태가 벌어졌다고 현지 언론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이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경찰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사망자는 한 시위에 참가한 공공보건청(PHE) 노동조합장, 사자드 아마드 파라이씨다. 그는 인도령 카슈미르 남부 쇼피안에 위치한 핀주라 마을에서 군이 발사한 실탄을 맞아 사망했다.
현지 매체 카슈미르리더에 따르면 시위를 일으킨 노조 측은 정부로부터 받지 못한 20개월치 월급의 즉각 지급을 요구했다.
고위 경찰는 "2명의 여자아이를 포함한 최소 20명이 군대가 쏜 탄환에 맞아 부상을 입었으며 일부는 눈이 다쳤다"고 전했다.
같은날 카슈미르 또 다른 지역인 쿨감 지역의 무함마드 포라 마을에서도 시위가 벌어졌고 최소 30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시위대는 무장진압에 나선 군에 돌을 던지며 저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날 두 지역에서의 시위는 인도 군대와 두 명의 무장조직원들 간의 총격전 도중 촉발됐다.
카슈미르 지역에서 인도 군경과 무장조직 간 충돌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월 14일 인도령 카슈미르 풀와마에서는 파키스탄의 이슬람 무장조직의 자살테러 공격으로 인도 경찰 2명이 사망했다.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은 서로 공습을 주고 받으며 카슈미르 지역을 중심으로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인도령 카슈미르에서의 갈등은 1980년대 후반부터 지속되어 오고 있다. 이 지역 인구 대다수는 무슬림인데, 인도 정부의 카슈미르 통치에 반발하는 분리주의 무장조직과 주민들의 시위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현지 경찰과 군 대변인은 29일 사건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24일(현지시간) 인도 잠무카슈미르주 스리나가르에서 이슬람교도 시위대 중 한명이 인도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있다. 시위는 알카에다 연계 현지 이슬람 무장단체의 지도자인 자키르 라시드 바트가 살해된 사건에 대항해 발생했다. 2019.05.24. [사진=로이터 뉴스핌] |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