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세계적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미국 조지아주에서 최근 통과된 낙태법이 발효되면 계획했던 투자를 재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넷플릭스의 최고콘텐츠책임자(CCO) 테드 새란도스는 2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우리는 조지아에서 이랗는 수많은 여성이 있으며 그들의 권리는 다른 수백만 명의 여성과 함께 이 법으로 심각하게 제한됐다”고 밝혔다.
새란도스 CCO는 이어 “이것은 우리가 미 시민자유연합(ACLU) 등과 법원에서 이를 위해 싸우는데 협력하는 이유”라면서 “법안이 아직 실행되지 않아 우리는 계속 그곳에서 촬영을 지속하겠지만 법안이 발효되면 조지아의 전체 투자를 재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는 지난 7일 이른바 ‘태아 심장 박동법’에 서명했다. 이 법에 따르면 의사가 태아의 심장 박동을 들을 수 있는 때부터 여성의 낙태가 금지된다. 태아의 심장 소리는 여성이 임신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는 6주에도 감지될 수 있다. 이 법은 내달 1일부터 시행된다.
미국에서는 최근 초강력 낙태 금지법이 각 주의회를 통과하며 전국적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앨라배마주에서는 근친상간이나 강간으로 임신한 경우에도 낙태를 금지하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돼 여성의 권리를 극도로 제한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같은 움직임은 낙태를 허용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기 위한 시도로 읽힌다.
조지아주에서는 현재 38개의 영화와 TV쇼가 제작되고 있다. 크리스틴 위그가 출연하는 코미디의 제작사는 조지아의 낙태법을 이유로 지난주 조지아에서 촬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미국 뉴욕시에서 앨라배마주와 조지아주의 낙태 금지법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