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영국의 유럽의회 선거에서 반(反)유럽주의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당이 1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영국 BBC방송의 초기 개표결과를 토대로 한 예측을 인용해 이렇게 전했다. 소규모 친(親) 유럽연합(EU) 정당인 자유민주당은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집권 보수당과 제 1야당인 노동당은 좋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특히 보수당의 득표율은 10~12%로 2014년 유럽의회 선거 23%에서 크게 줄어드는 참패가 예상됐다. 이는 역대 전국 선거에서 보수당의 최악의 성적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브렉시트당의 승리는 보수당을 이끄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이행에 성공하지 못한 데 대한 대중의 분노를 반영한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영국은 2016년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했지만, 지난 3년 동안 어떻게 EU를 탈퇴할 것인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탈퇴 여부 조차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번 브렉시트당의 성적은 2014년 패라지가 영국독립당을 이끌었을 당시보다 좋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영국독립당은 지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26.8%의 득표율을 얻었다. 당시 노동당과 보수당은 각각 24.7%, 23.3%을 확보했다. 녹색당은 7.7%, 자유민주당은 6.7%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영국은 지난 23일 유럽의회 선거를 실시했다. 영국에 배정된 의회 의석은 73석이다.
영국 브렉시트당 대표 나이절 패라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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