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세간의 시선이 집중된 내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 무산될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다.
무역 쟁점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이 날로 고조되는 가운데 6월 28~29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담에서 두 정상의 회동이 불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것.
지난 10일 워싱턴에서 결론 없이 무역 협상을 종료한 미국과 중국 정책자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제로 앞으로 한 달 남짓 양국이 팽팽한 기싸움을 지속, 정상회담 계획이 철회될 경우 무역 전면전의 장기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23일(현지시각) CNBC와 로이터를 포함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의 루 캉 대변인은 미국이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지 않으면 무역 협상을 재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측이 언급한 협상이 양국 정상회담을 포함하는 것일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중국 상무부의 가오 펑 대변인이 언론 브리핑에서 내달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회피한 것도 가볍게 지나치기 어려운 대목이라는 주장이다.
중국의 싱크탱크에서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중국국제경제교류중심(CCIEE)의 장 얀셍 연구원은 정부가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양국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불확실상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기존의 대치 국면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정상들의 회동에서 어떤 것도 기대할 수 없고, 두 정상이 만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0일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린 데 이어 화웨이를 거래 금지 명단에 올려 미국 기업들과 비즈니스를 전면 봉쇄했다.
이어 뉴욕타임스(NYT)를 포함한 일부 외신은 미국 상무부가 중국 감시 카메라 업체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할 움직임이라고 보도해 또 한 차례 중국의 신경을 자극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전날 중국과 추가 협상 일정을 아직 계획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대치 국면이 가열되면서 고위급 협상이 지연될수록 정상회담의 불확실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석학들의 판단이다.
이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지난해 12월 양국 정상이 적극적으로 회동을 추진했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 6월 일본에서 두 정상의 공식적인 만남이 불발될 경우 무역전쟁이 한층 과격해지는 한편 장기전으로 이어질 여지가 높다는 의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시 주석과 만날 계획을 밝힌 한편 좋은 소식이 나올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을 꺾어 놓기 위한 화웨이 압박과 3000억달러 수입품에 대한 관세 검토가 실상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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