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화웨이를 거래제한 목록에 올린 가운데, 중국이 미국에 무역협상을 지속하려면 잘못된 행동을 고치라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주간 언론브리핑에서 “미국이 무역협상을 지속하기를 원한다면 진정성을 보이고 잘못된 행동을 고쳐야 한다. 협상은 동등과 상호 존중의 기반에서만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국가라도 국내법에 기반해 중국 기업에 간섭하는 행위에 우리는 일관적으로 반대한다”며 “중국은 미국이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고 양국 간 무역관계에 더욱 큰 충격을 주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목록에 올려 정부의 허가 없이 미국 기업들이 목록 대상 기업에 제품과 기술을 수출하지 못하도록 한 후 구글이 화웨이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안드로이드 업데이트가 불투명해지자, 일본·영국·대만 이동통신사들의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 중단 결정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미국 구글과 퀄컴, 인텔뿐 아니라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까지 화웨이 공급 중단 결정을 내렸고, 일본 파나소닉도 전자부품 등의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은 이날 중국 금융매체 차이신과의 인터뷰에서 ARM의 공급 중단 결정은 화웨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ARM는 모회사인 일본 소프트뱅크가 미국 정부로부터 스프린트 합병 허가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 측이 이처럼 미국 정부의 제재 영향이 크지 않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화웨이의 제품 생산 및 판매 전망이 상당히 어두워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10일 트럼프 행정부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인상한 뒤로 추가로 정해진 양국 간 무역협상 일정은 없다.
중국도 6월 1일부터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수입품 5140개 품목에 대해 보복관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를 겨냥한 제재를 가하면서부터 무역전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기술 및 경제 냉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화웨이.[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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