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카스 로이터=뉴스핌] 백지현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조기 의회 선거를 제안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현 의회는 야당이 압승을 차지한 2015년 의회 선거를 통해 수립됐으며 자칭 임시대통령이자 야당 대표인 후안 과이도가 의장을 맡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재선 1주년 기념 집회에서 "우리는 지난 5년간 합법화되지 않은 유일한 기관을 합법화 할 것"이라며 당초 2020년으로 예정된 의회 선거를 앞당기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마두로 대통령은 정확한 선거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붉은 옷을 입은 정부 지지자들을 향해 "우리는 선거를 통해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선거를 통해 마두로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해 두번째 임기를 시작했지만 과이도 의장은 대통령 선거가 부정선거라며 무효를 주장했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서방 국가들은 마두로 의장을 실질적 국가원수로 인정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과이도 의장은 마두로 정권의 퇴진을 위한 총궐기 시위를 선언하고 군사 봉기를 시도했지만 몇 십명의 군인만 동원된 채 결국 실패했다. 국가 정보기관은 봉기에 참여한 인사들을 구금했고 대법원은 14명의 야당 의원을 반역죄, 음모죄 등으로 기소했다. 이중 대부분은 해외로 도피하거나 카라카스 내 외국 대사관으로 피신했다.
한편, 야당 성향의 카를로스 베키오 미국 주재 특사는 20일 미국 국방부와 국무부 관리들과 만남을 가졌으며 "베네수엘라 사태의 모든 측면"을 다뤘다고 전했다. 베키오 특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대화가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전했지만 자세한 논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재선 1주년 기념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19.05.20.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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