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수천 명에 달하는 탈북 여성들이 중국에서 성노예로 팔리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코리아 퓨처 이니셔티브(Korea Future Initiative)는 탈북 여성들의 성 착취 실태를 고발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북한 주민들이 북중 접경지역 노상에서 곡식을 팔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보고서는 “중국 지하세계에서 탈북 여성들의 인신매매 혹은 성 착취 사업을 통해 브로커들이 연간 1억500만달러(약 1254억원)의 이익을 얻는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들은 30위안(약 5161원)을 받고 매춘을 하거나, 단 1000위안(약 17만2030원)에 중국 농촌 지역에 신부로 팔려가기도 하고, 전 세계로 전파되는 온라인 동영상에서 성 착취를 당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피해자는 12세에서 29세 여성으로 그보다 어린 9세 소녀도 성노예로 팔리고 있다”며 “탈북 후 1년 이내 한 번 이상의 성 노예로 팔리게 된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북한 여성의 약 60%가 성노예로 인신매매되며, 이 중 절반 가량은 매춘을 강요당하고, 3분의 1은 신부로 팔리며, 그 외 대부분은 온라인 음란물 제작에 동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렇게 만들어진 동영상을 시청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한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노예 생존자들은 상하이에서 매춘 행위를 하게 되면 소유주를 표시하기 위해 문신을 새겨야 하고 성병과 학대로 숨지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증언했다.
중국 내 탈북 인구는 5만~20만명으로 추산되는데, 탈북자를 무조건 북한으로 송환하는 중국의 정책 때문에 대부분의 탈북민이 착취 위험이 높은 환경에 노출돼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코리아 퓨처 이니셔티브의 이번 보고서는 20일(현지시간) 영국 의회 청문회 자료로 검토될 예정이다.
코리아 퓨처 이니셔티브는 모든 국가들이 나서서 중국 내 탈북민들이 이러한 노예 상태에서 탈출하도록 돕고 각국 대사관은 이들을 난민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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