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 14일 캐스퍼스키 랩 보고서 인용
“해커집단 ‘스카크러프트’, 北 당국이 육성 및 지원”
“러시아‧베트남업체, 홍콩 외교기관‧탈북민 등 대상”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 해커조직이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해외는 물론 북한에 상주하고 있는 외국 대사관까지 해킹하고 있는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국제 사이버보안업체인 캐스퍼스키 랩의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 당국이 육성 및 지원하는 스카크러프트(ScarCruft)라는 해커집단이 최근 정교해진 기술을 통해 북한 주재 외국 외교공관을 공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블룸버그 통신] |
보고서에 따르면 스카크러프트는 지난 2016년 처음 알려진 해커 집단으로, 예전에는 주로 한국을 비롯해 러시아와 중국, 네팔에 있는 정부기관 등을 공격했지만 이제는 북한 주재 외교 공관을 공격하고 있다.
보고서는 “스카크러프트는 가까운 거리에서 무선으로 디지털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게 하는 체계, 즉 블루투스를 탑재한 기기에서 정보를 빼내는 ‘블루투스 디바이스 하베스터(Bluetooth Device Harvester)’ 방식을 이용해 최근 공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스카크러프트는 이 방식을 통해 북한 주재 외교공관 뿐만 아니라 북한에 관심을 갖고 있는 러시아의 개인을 비롯해 러시아 투자업체, 홍콩 외교기관, 베트남 무역회사 등도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민간 보안업체인 이스트시큐리티 문종현 이사는 “스카크러프트는 금성121과 레드아이즈, 그룹123, 그리고 APT37이라고도 불리는 집단”이라면서 “한국과 미국을 상대로 다양한 사이버 공격을 수행하고 있으며, 주로 외교 안보 및 대북관련 단체나 탈북민을 집중 겨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