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뉴스핌] 박우훈 기자 = ‘영·호남 꿈과 우정의 약속’ 상징인 타임캡슐 개봉식이 17일 전남 담양군 가사문학면 소재 전라남도교육연수원에서 열렸다. 같은 날 경남 의령 소재 경남학생교육원에서도 20년 전 함께 묻었던 타임캡슐이 열렸다.
전남교육청, 영·호남 ‘꿈과 우정의 약속’ 타임캡슐 개봉식[사진=전남교육청] |
이날 개봉된 약속카드는 1999년 5월 26일 전남과 경남의 초등학교 어린이회장 1072명(전남 559명, 경남 513명)이 묻은 것이다.
이들은 카드에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혈액형, 자기소개, 장래희망, 20년 후의 나의 모습, 경남(전남) 친구에게 바라는 글 등을 B5 크기 용지에 작성한 뒤 코팅했다.
전남교육청과 경남교육청은 이 카드를 타임캡슐에 봉인해 전남교육연수원과 경남학생교육원(당시 경남덕유교육원 의령분원) 앞마당에 각각 묻었고, 20년 만인 이날 마침내 개봉했다.
개봉식은 전남교육연수원 앞마당에서 타임캡슐을 발굴한 뒤 200강당으로 옮겨 축하 공연과 경과보고, 교육감 인사말, 내빈 축사, 타임캡슐 개봉, 영·호남 화합 합창 공연, 기념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장석웅 교육감을 비롯한 현 전남교육청 관계자와 경상남도교육청 김상권 학교정책국장과 장학사, 20년 전 타임캡슐 봉인행사를 추진했을 당시의 전라남도교육청 최국인, 최재천 장학사와 전라남도교육연수원 김한호, 노재찬 교육연구사 등 관계자들도 참석해 뜻깊은 타임캡슐 개봉을 축하했다.
장석웅 전남교육감은 인사말을 통해 “5·18민주화운동 39주기를 하루 앞둔 오늘 전남과 경남의 청년들이 모여 20년 전 약속인 타임캡슐을 개봉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장 교육감은 “상생과 협력으로 편 가르지 않고, 하나의 길을 향해 함께 손잡고 나갈 때 대한민국 발전과 민주주의는 꽃 피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김상권 학교정책국장이 대신 읽은 인사말을 통해 “영호남 어린이들이 서로의 꿈과 희망을 나누면서 모두가 손잡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우정을 나누는 일이야말로 영호남 화합을 넘어 대한민국의 화합으로 이어지는 발판이다”며 “앞으로도 영호남의 교육교류는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교육청은 이날 개봉한 타임캡슐과 약속카드를 전남과학교육원에 임시 보관한 뒤 전남교육박물관(가칭, 설립 예정)으로 이관할 계획이며, 표지석은 전남교육연수원에 보관키로 했다.
wh71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