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수습기자 = 중국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가 2005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손실을 냈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바이두의 1분기 순손실은 3억2700만위안으로 시장이 예상한 1억8750만위안을 훨씬 웃돈다. 분기 매출은 전해대비 15% 오른 241억위안으로 집계됐다.
바이두가 중국의 경제 둔화 속 비용 상승과 매출 하락을 겪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바이두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장외시장인 나스닥에서 거래되는 바이두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7% 이상 하락했다. 이사회는 10억 달러의 주식 매입 프로그램에 승인했다.
바이두의 실적 부진은 모바일 위주의 인터넷 생태계 재편성과 중국 IT 유니콘 기업들의 성장과 관련이 있다. 올해로 설립된지 19년을 맞은 바이두는 중국 온라인 검색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바이두는 모바일 시대에서도 이같은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신생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고전 중이다.
바이두는 인공지능(AI)부터 자율주행자동차에 이르는 신기술 개발에 엄청난 비용을 쏟아붓고 있지만, 그보다 젊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겨냥한 앱을 개발해 광고수익을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틱톡'을 앞세워 세계적 유니콘 기업으로 우뚝 선 바이트댄스는 이미 뉴스 피드와 비디오 클립 등에서 바이두를 광고를 대량 유치하며 광고 수에서 바이두를 앞질렀다.
또한 콘텐츠 제작 및 마케팅 비용의 증가 역시 기업의 손실을 증가시키는데 영향을 미쳤다. 춘절(春節·음력 1월 1일) 기간 중 바이두는 중국 관영 방송인 CCTV와 파트너십을 맺어 자사 전자 결제 서비스인 바이두월렛을 홍보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분석가 베이 선 링에 따르면 이때 바이두가 마케팅 비용으로 19억위안 어치 "붉은 봉투(홍바오(紅包)·중국에서 세뱃돈을 의미)"를 썼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투자은행 차이나르네상스 보고서는 "초기 정보 검색 엔진으로서 확보한 바이두의 가치가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점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상품 차별화가 부족하면 소비자들의 구매 효용이 낮아지고 기업의 수익 창출에 큰 압박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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