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전 국방부 장관, 2019 안보학술세미나 기조연설
"김일성·김정일 주체사상, 김정은 자유민주사상 접근"
"현재 북한군의 핵·화생방 빼면 한국군 감내할 수준"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은 16일 "이제는 전쟁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과거 김일성 주석 때처럼 러시아나 중국에 전쟁 지원을 요청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송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국방연구원 주최 ‘2019 안보학술세미나’ 기조강연에 나서 “2차 세계대전 이후 공산주의 팽창정책에 북한은 적화통일 야욕을 현실화하기 위해 김일성이 전쟁을 일으켰다”며 “이후 냉전체제가 유지되며 공비·간첩침투로 전쟁위협을 높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이 1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한국국방연구원 주최 ‘2019년 안보학술세미나’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2019.05.16 noh@newspim.com |
송 전 장관은 그러면서 “이에 우리 국민과 군은 전쟁 트라우마를 계속 가지고 있었다”며 “지금은 이를 걷어내야 하는 시기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김정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가서 ‘전쟁할테니 지원해달라’고 하는 것이 지금 되겠나”라고 반문하며 “저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지금은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전 장관은 “과거 김일성과 김정일은 주체사상이었으나 김정은은 자유민주사상에 접근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송 전 장관은 아울러 북한군의 전력은 과거와 달리 위협적인 수준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북한군은) 핵·화생방만 빼면 (한국군이) 감내할 수 있다”며 “실질적으로 이러한 면을 알고 있지만, 정량분석에만 치우치다보니 북한군이 강한 것처럼 느껴진 면이 있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이어 “한국은 1950년대 최빈국에서 선진강국으로 발돋움했지만, 북한은 중진국 수준에서 최빈국으로 전락했다”며 “남북 간 군사협력을 통해 미래로 나아가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2018년 9월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임석한 가운데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문에 서명한 후 취재진을 향해 들어보이고 있다. |
송 전 장관은 지난해 9월 평양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9.19 남북군사분야합의서의 의미도 강조했다.
송 전 장관은 “남북 군사합의서는 4.27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부속서”라며 “당시 ‘일방적인 양보는 없다’, ‘꼭 상대적으로 할 것’, ‘한 번에 다하지 말고 점진적으로 해라’, ‘과거지향적이 아닌 미래지향적으로 해라’라는 문 대통령의 의중을 제가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사회·경제·문화 분야를 견인하기 위해서 남북 군사합의서는 꼭 이행돼야 한다”며 “몇년 후가 될지 모르지만 그 때는 합의서가 대한민국 역사를 바꾸고 미래를 바꾸는 중요한 평가를 받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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