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푸틴, 美가 北문제서 선두에 있을 거라는 점 알아"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미국과 러시아는 북한 문제에 대해 동일한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푸틴 대통령과 2시간가량 회담을 하고 기자들에게 "나는 우리가 (북한에 대해) 동일한 목표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그(푸틴 대통령)는 미국이 선두에 있을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며 "하지만, 나는 우리가 협력할 수 있는 곳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푸틴 대통령과 북한에 대해 긴 시간을 할애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혀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대해 양측이 심도있게 논의했다는 점을 시사했다.
현재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은 지난 2월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 국면에 빠진 상태다.
최근에는 북한이 두 차례에 걸쳐 미사일 등 발사체를 발사하고, 미국이 국제 제재위반 혐의를 받는 북한 화물선을 압류하면서 북미 양측은 '강대강' 구도를 연출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회담에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폼페이오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은 양국 관계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북핵 문제 등에 대해서는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라브로프 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북한뿐 아니라 한반도 주변 전체의 비핵화를 목표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달성될 때까지 유엔의 대북 제재를 국제사회가 충실히 이행해야한다고 강조하면서 러시아의 적극적인 협력을 촉구했다.
또 이란 핵 협정을 둘러싼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의 위험성과 핵 협정의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강경한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하지만 라브로프 장관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문제와 관련, 미국과 많은 입장 차이가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자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05.14. [사진= 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