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이 한국, 중국, 일본, 인도, 터키 등 8개국에 적용한 이란산 원유 제재 예외조처를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터키가 이번 결정에 강력 반발했다. 함께 예외 불허 국가에 오른 인도는 원유 수입 대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원유 채굴장비[사진=로이터 뉴스핌] |
22일(현지시각) 아랍권 영문매체 더뉴아랍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한 제재 예외조처를 종료한다는 미국의 결정이 “역내 평화 및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터키는 일방적인 제재와 지역 외교 방향을 강요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트위터에 미 국무부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함께 태그한 차우쇼을루 장관은 미국의 결정이 이란 국민들에게도 피해를 줄 것이란 언급도 덧붙였다.
중동 전문가들은 미국과 터키 간 긴장 관계가 이번 결정으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동 관련 연구원 알리 바키어는 “이란은 터키 원유 수입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결정이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만약 유가가 더 오르면 가뜩이나 어려운 터키 경제에도 타격이 될 것이며 이는 리라 환율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다음으로 이란산 원유를 많이 수입하는 인도는 수입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이미 대비했던 시나리오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 익명의 고위 소식통은 타임스 오브 인디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원유 수입처는 다양해 어떠한 부족분도 상쇄할 수 있다”면서 이번 결정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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