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전 포고에 중국이 준비한 카드는 무엇일까.
오는 9~10일로 예정된 무역 담판이 최종 협상 타결과 결렬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세계의 시선이 이미 워싱턴에 집중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통신] |
류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가 직접 참석하는 협상 재개가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겠다는 양국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중국이 즉각적인 보복 관세 시행을 준비하는 등 난기류가 형성되는 양상이다.
7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발언에 양보가 아닌 강경책으로 맞대응 할 움직임이다.
이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 미국이 실제로 오는 10일 2000억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할 경우 보복 관세를 시행할 계획이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중국은 미국이 관세를 올리는 즉시 보복에 나설 준비를 갖추고 있다”며 “지금까지 중국은 단기적인 협상 결렬을 포함해 모든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와 중국 인민일보는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협박’에 양보할 뜻이 전혀 없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1일 휴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첫 관세 경고에 대한 중국 관영 매체의 첫 반응이 이번 주 협상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주 워싱턴에서 회담이 예정대로 추진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양측이 주요 쟁점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집할 경우 지난해와 같은 관세 전면전이 재개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CNN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의 겅솽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지속적인 협상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고, 월가의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10일 미국의 관세 인상이 단행되더라도 논의가 지속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양측이 일제히 매파 행보를 고집, 지난 4개월 가량 어렵게 진전을 이룬 협상이 좌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에 나선 중국이 무역 마찰과 관세 인상에 따른 잠재적 충격에 대해 담대해졌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중국 측의 협상 카드에 따라 관세 인상을 재고할 입장을 밝힌 반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10일 자정 관세 인상이 발효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이견도 협상 결과에 대한 전망을 흐리게 하는 부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국내 기업에 대한 보조금 제도를 중심으로 미국 기업에 불리한 통상 시스템이 마지막 난제로 남았고, 이에 대한 극적 타결 여부에 이번주 협상 결과가 달렸다고 보도했다.
한편 전날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베이징에서 담판을 벌인 미국 정책자들은 중국이 지적재산권 침해와 해외 기업에 불리한 보조금 등 제도 개혁에 대한 약속을 뒤집었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발언에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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