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협상단 미국 방문 땐 한국 증시 영향 크지 않아"
"중국 협상단 방문 지연시 한국 증시 2000포인트까지 조정 가능성"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키움증권은 이번 주 중국 무역협상단의 미국 방문 여부에 따라 한국 증시 방향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협상단이 미국을 방문할 경우 미·중 마찰이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방문이 지연되고 오는 10일 미국이 중국에 추가 관세를 메기면 증시 조정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일 "시장 참여자들은 지난해 9월 30일 미국과 중국 사이 관세 부과 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중국 협상단이 미국을 방문하지 않고, 협상 자체를 파기하는 경우로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 부과를 단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중국 협상단의 미국 방문 여부 △중국 정부의 부양정책 지속 여부 △달러와 위안화 등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여부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서 연구원의 분석이다. 달러, 위안화 변동성 확대는 한국의 달러/원 상승을 야기할 수 있어 한국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주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제품 추가 관세 부가 발언 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다. 중국 정부가 이번 주 미국에서 있을 추가적인 미-중 무역협상을 취소할 수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불확실성을 키웠다. 달러와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중국 상해종합이 5.58% 하락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미-중 무역협상 진행이 너무 느리다며, 오는 10일 2000억달러(약 234조원) 중국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올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나아가 3250억달러(약 380조원) 제품에도 추가적으로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 연구원은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현재 중국 협상단은 협상을 준비 중이라고 언급해 시장 우려와 달리 중국 협상단이 오는 8일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며 "협상단이 미국 방문할 경우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되든 되지 않든 중국 협상단이 미국을 방문만 해도 불확실성 완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중국 협상단의 미국 방문이 지연되고, 오는 10일 미국이 추가 관세 부과 땐 미·중은 극단적인 대치 상태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화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지고, 주식등 위험자산 선호심리는 약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지난해 말 무역분쟁 격화로 금융위기 당시 수치였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배율(PBR)이 0.80배까지 하락했다"며 "이번에도 최악의 경우 당시 수준인 2000포인트까지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2분기 경기 바닥론에 반발 매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를 감안해 12개월 선행 PBR 0.82~0.84 수준인 2050~2100포인트 내외 바닥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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