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증권가, 황추롄 CFO 궈 회장에겐 트럼프의 이방카 같은 존재
30여 년간 훙하이그룹 재무 회계 전담, 궈 회장의 신임 절대적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대만 2020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궈타이밍(郭台銘) 훙하이그룹(鴻海集團) 이사장의 '후계자'로 고졸 출신의 최고재무관리자(CFO) 황추롄(黃秋蓮)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궈타이밍 이사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훙하이그룹 측은 궈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이사장 선임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6일 대만 중앙통신사와 ET투데이 등은 훙하이그룹이 궈 회장 사임 이후 이사장과 총경리를 분리하는 경영 체계를 수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사장 직에는 황추롄 CFO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총경리 자리는 전문 경영인을 선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궈타이밍 회장은 이사장과 총경리 직을 겸임해왔다.
대만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훙하이그룹은 6월 21일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진 선임 투표에 돌입한다. 투표에 앞서 신임 이사 후보 명단이 늦어도 이번 달 12일에 발표될 것으로 대만 재계는 전망하고 있다. 훙하이그룹의 이사 후보 명단 발표를 앞두고 대만 재계에선 훙하이그룹의 '후계자'에 관련된 소문도 무성해지고 있다.
신임 이사장 유력 후보로 거론된 황추롄 CFO는 대만 재계와 사회에서 유명한 성공한 '여성 사회인'이다. 우리나라의 상업고등학교 졸업한 학력이 전부이지만, 30여 년 동안 궈 회장을 보좌하며 훙하이그룹의 재무를 책임졌고, 대만의 대표적 대기업인 훙하이그룹의 CFO 자리에까지 올랐다.
황 CFO에 대한 궈 회장의 신임은 절대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궈 회장이 창업 초기 자금난에 허덕일 때 황 CFO가 자금 지원을 하며 함께 어려운 시절을 견뎌온 탓에 황 CFO는 궈 회장의 '사업 동지'와 같은 존재다. 대만 재계에선 "궈 회장이 결제 문건에 승인 도장을 찍었다 해도 자금을 반드시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황 CFO의 도장은 100% 보증수표와 같다"라는 소문이 나돌 정도다.
대만 증권가도 황 CFO의 이사장 직 승계 가능성을 일찍이 점쳤다. 외자 전문 분석가 양잉차오(楊應超)는 "궈 회장이 훙하이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자기 사람, 그리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딸인 이방카 모델에 적합한 사람을 고르려면 황추롄 CFO만큼 적합한 사람은 찾기 힘들다"라며 황CFO의 훙하이 이사장 승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황추롄 훙하이그룹 CFO. 대만 ETtoday 사진 재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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