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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김광림 “경제는 이념으로 하면 안돼…추경 수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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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권 경제실정백서특위 위원장 인터뷰
“노무현과 문재인의 차이는 실용과 이념”
“노동개혁·규제개혁 추진해야" 거듭 강조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은 실용주의자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념주의자죠. 그것이 두 대통령의 가장 큰 차이예요. 문제는 경제는 이념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죠. 나라가 두 개가 아닌 이상 다른 나라가 하지 않는, 검증되지 않는 경제정책을 실험해서야 되겠습니까.”

30년 넘게 중앙 경제부처에 몸담았던 베테랑 경제 전문가, 김광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文정권 경제실정백서특별위원회 위원장)의 일갈이다.

김 위원장은 1973년 14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줄곧 국가경제와 운명을 같이했다. 기획재정부의 모태 격인 ‘경제기획원’이 ‘재정경제원’, ‘재정경제부’로 모습을 바꿔오는 동안에도 그는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정부 재정, 특히 예산분야 전문가로 일 해왔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재정경제부 차관을 지내기도 했다.

그런 그가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는 유독 매섭게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패스트트랙 지정 저지를 위해 전날 국회 로텐더 홀에서 스티로폼 침대를 깔고 쪽잠을 잔 참이었다. 하지만 칠순을 넘긴 나이에도 인터뷰 내내 그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명확했고 날카로웠다. 도대체 무엇이 그를 화나게(?) 했던 것일까.

◆ 이번 추경은 ‘불법 추경’…추경 결사반대하는 이유는?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yooksa@newspim.com

앞서 정부는 지난달 24일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발표했다. 총 6조7000억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한 것. 그 중 2조2000억원은 미세먼지·강원산불·포항지진 등 자연재해와 관련한 추경이다. 나머지 4조5000억원은 민생추경이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여야가 극한 대립에 돌입, 현재 추경안 처리를 놓고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김 위원장은 정부의 추경안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번 추경은 국가재정법 요건에 맞지 않는 위법적인 추경입니다. 추경은 예산을 짠 뒤 발생한 사유로 예산을 변경해야 할 때 하는 건데,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전쟁이나 자연재해 혹은 경기침체와 대량실업이 발생했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 할 수 있는 식이죠. 여기서 말하는 대량실업도 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20만 명 이상의 실업자가 생겼을 때이며, 경기침체는 마이너스 성장일 경우를 얘기해요.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죠. 또 정부에서 추경안의 제목을 ‘민생추경’이라고 했는데, 민생은 추경의 법적 요건이 아닙니다.”

“이 정부는 ‘쓰고 보자’는 정부예요. 박근혜 정부는 4년 동안 예산을 87조원 늘렸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2년 간 87조원의 예산을 늘렸고, 이번 추경까지 더하면 90조원이 넘죠. 예산 늘리는 속도가 두 배 이상 빠른 셈입니다. 그나마도 이번 민생 추경 안에는 ‘생활 SOC'라는 말이 있어요. 전국을 다니며 체육관 지어주겠다는 식의 약속을 하면서 내년 총선을 위한 추경을 편성한 겁니다.”

한국당은 정부의 이번 추경안에서 재해추경과 민생추경을 명확히 분리해 제출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재해추경에는 한국당도 적극적으로 심사해 합의해 줄 의향이 있다는 것.

“이번에 추경을 하게 되면 국채를 더 찍어내야 합니다. 정부가 지난해 25조원의 세금을 더 거두긴 했지만 빚 갚고, 지방에 나눠주고 남은 돈은 629억원이 전부예요. 내년도 세입재원으로 써야 할 한국은행 결산잉여금 3000억원까지 당겨써도 4조원에 가까운 빚을 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미래세대가 쓸 돈을 빚으로 당겨써서야 되겠습니까. 그러니 우리는 재해추경도 최대한 예비비 1조8000억원부터 활용하자는 것이고, 그래도 모자라는 것을 추경으로 하자는 겁니다. 나머지 민생추경은 본 예산을 활용하는 것이 맞고요.”

◆ 이념에서 비롯된 무리한 경제정책…“문 대통령, 안바뀔 것”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yooksa@newspim.com

김 위원장은 현재 자유한국당에 몸담고 있지만 노무현 정부에서 관료를 지냈다. 그런 그가 유독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대했다. 이유를 물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실용주의자이면서도 현실주의자였어요. 그때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자유무역협정(FTA)를 하자고 한 사람 아닙니까. 국무위원 18명 중 7~8명은 관료를 기용했는데, 노무현 대통령은 워낙 많이 알고 달변이라 장차관들이 가르쳐 드릴 것이 없었죠. 밤 12시에 서면결재를 올려도 아침에 회신이 전부 와있었고요. 그 당시 대통령 옆에서 정책들을 뒷받침한 사람이 김병준(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이었죠.”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과 달리 이념주의자면서 이상주의자입니다. 문 정부 출범 후 국무위원 18명 중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빼고 모두 캠프 출신이거나 교수들, 운동권 세력이지 않습니까. 그러니 경제도 이념으로 하는 거예요. 이념은 남이 하지 않는 것, 다른 나라가 안하는 검증되지 않은 걸 하는 겁니다. 그래서 체계가 없죠. 그게 바로 소득주도성장입니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김 위원장은 답답한 듯 의원실 한켠에 놓여 있는 백색 칠판으로 가 펜을 들었다.

김광림 '文정부 경제실정백서특위' 위원장이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진행된 인터뷰 도중 칠판에 메모를 하며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지적했다. jhlee@newspim.com

“소득주도성장은 첫째, 소득을 많이 주자는 겁니다. 최저임금 높이고 근로시간 단축하고 비정규직 제로 정책을 한 것이 여기에 속합니다. 두 번째는 지출을 줄여주는 거예요. 통신료 인하, 카드수수료 인하나 건강보험료 인하 등이 해당되죠. 마지막 세 번째 축은 복지나 공정경제 같은 사회 안전망입니다.”

“그런데 지금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만 가지고도 경제가 형편없어졌죠. 임금은 성장의 결과로 올리는 것이고, 지출도 공급과 수요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도록 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무조건 법으로 2년만에 임금을 30% 올리고, 가격에 개입하면 그게 바로 국가주의인거예요. 정부도 어느 샌가 부터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얘기를 안 하지 않습니까. 이제는 대통령이 ‘내년에 최저임금 올리지 않겠다, 근로시간 단축도 단위기간을 1년으로 늘리겠다는 등의 선언을 해야 합니다. 쉽게 바뀌지는 않겠지만요.”

◆ “문 정부 경제실정 기록해둘 것…노동개혁·규제개혁해야”

그의 마지막 말처럼 문재인 정부가 경제정책의 노선을 쉽게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현 정부의 정책기조가 계속되면 10년 후 한국 경제는 베네수엘라처럼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문 정부를 향해 “일본 민주당의 ‘3년 천하’를 똑똑히 기억하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yooksa@newspim.com

“2009년 8월, 일본 민주당은 전후 55년간 이어진 자민당 체제를 꺾고 집권했어요. 사회당에 뿌리를 둔 일본 민주당은 국정과제 슬로건으로 ‘콘크리트에서 사람으로’를 제시하면서 포퓰리즘공약과 내수주도형성장정책을 추진했습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취업지원수당 월 30만원, 고교 무상교육 등의 정책 등이 대표적이었죠. 연간 200조원의 재원(2009년 기준 일본 GDP의 3.4%)이 필요했어요. 결국 집권 2년 10개월 만에 증세카드를 꺼내들었고 소비세를 5%에서 10%로 올리는 계획을 발표했어요. 이후 2012년 12월 치러진 선거에서 민주당 의석은 6분의 1로 줄었고 아베총재가 이끄는 자민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집권 이후 민주당의 아동수당 공약을 절반으로 줄였고, 최저임금 인상도 백지화 했으며 무분별한 정규직화도 폐지했죠. 아베 총리의 3가지 화살(△재정정책 △통화정책 △규제혁파)로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장기간 경제호황을 지속 중입니다. 듣기 좋은 말, 보기 좋은 비전은 결국 실적 앞에 무너져요. 정권의 성패는 화려한 수사가 아니라 국민의 삶, 민생의 성과에 달려있습니다.”

한국당은 지난 3월 말 문재인 정부의 경제실정을 정확하게 짚고 기록해두기 위한 ‘文정권 경제실정백서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원내외 인사들을 비롯해 경제학자들까지 구성원만 30명이 넘는다.

문 대통령 취임 2주년이 되는 오는 9일, 지난 2년간의 한국 경제 사정과 정부 경제 정책 실정을 몇 가지 뽑아 공식적으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모셨던 경제 수장들은 한 목소리로 노동개혁과 규제개혁을 강조하고 있어요. 진념 전 경제부총리는 ‘경제정책을 실험 대상으로 여겨선 곤란하다. 규제와 노동을 개혁해야 한다’고 했고, 이헌재 전 부총리도 ‘문제있는 정책을 고집하면 국가가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

노동과 규제개혁으로 경제궤도를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특위에서는 그런 부분을 집중적으로 개선하는 ‘심부름’을 하려고 합니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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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상 첫 金 최가온은 누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 스키·스노보드가 오랫동안 꿈꾸던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은 17세 3개월 여고생이었다. 세화여고 3학년 최가온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며,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최가온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받아 클로이 김(미국·88.00점)과 오노 미쓰키(일본·85.00점)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스키·스노보드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깨무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세화여고 3학년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1차 시기 부상을 털고 일어나, 3차 시기에서 클로이 김을 제치고 극적인 역전 금메달을 따낸 뒤 태극기를 든 채 미소를 짓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최가온은 이미 국제 무대에선 검증받은 올림픽 금메달 후보였다. 2023년 1월 미국 애스펀 X게임에서 14세 2개월의 나이로 슈퍼파이프를 제패하며 클로이 김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고, 한국 최초 X게임 금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같은 해 12월엔 월드컵 데뷔전에서 곧바로 우승을 차지하며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상승 곡선은 큰 부상으로 한 차례 끊겼다. 2024년 1월 스위스 락스 월드컵 훈련 도중 허리를 크게 다쳐 척추 골절 판정을 받았고, 수술 후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유소년 시절부터 '천재 보더'로 불렸던 10대 선수에게 커리어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일격이었다. 돌아온 곳도, 방식도 드라마 같았다. 부상을 당했던 바로 그 락스에서 2025년 1월 복귀전을 치른 그는 월드컵 동메달을 따내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중국·미국·스위스에서 열린 월드컵 하프파이프를 연달아 제패하며 출전한 월드컵을 모조리 석권하는 신화를 만들었다. 월드컵에서도 1차 시기 부진 후 역전 우승을 여러 차례 연출해 '역전의 명수'라는 별명을 얻었고, 그 흐름은 고스란히 올림픽까지 연결됐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극적인 역전 금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대에서 눈물을 터뜨리자 클로이 김이 활짝 웃으며 쳐다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이번 대회 결선은 그야말로 최가온 커리어를 상징하는 한 편의 시나리오였다. 1차 시기 두 번째 점프에서 보드가 파이프 턱에 걸리며 크게 넘어졌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채 쓰러져 있었고, 의료진이 슬로프 안으로 들어와 상태를 살폈다. 2차 시기를 앞두곤 전광판에 'DNS(출전하지 않는다)'가 잠시 표기될 정도로 기권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그럼에도 그는 두 번째 런에서 다시 슬로프 위에 섰다. 하지만 2차 시기에서도 초반에 또 한 번 넘어지며 점수를 만들지 못했다. 3차 시기를 앞둔 최가온의 점수는 10.00점, 결선 12명 가운데 11위. 반면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던 클로이 김은 이미 1차 시기에서 88.00점을 받아 여유 있게 1위를 지키고 있었다. 눈발까지 다시 굵어지며 코스가 무거워진 최악의 조건 속에서, 최가온은 무리한 1080도 회전 대신 현실적인 선택을 택했다. 1080도 이상의 초고난도 기술을 덜어내고 900도, 720도 회전으로 루틴을 재구성한 뒤, 세 번째 런을 완주하는 데 모든 걸 걸었다. 결과는 90.25점. 깔끔한 착지와 구성으로 심판 점수를 끌어올리며 단숨에 1위로 도약했다. 이제 남은 건 클로이 김의 마지막 런. 하지만 김은 2·3차 시기 모두 도중에 넘어지며 점수를 보태지 못했고, 결국 최가온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두 번째 점프 후 보드가 눈 턱에 걸리며 넘어지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넘어지자 의료진이 달려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최가온의 출발은 거창하지 않았다. 스노보드를 취미로 즐기던 아버지를 따라 보드를 타기 시작했고, 어린 시절엔 피겨 여왕 김연아를 동경해 피겨스케이팅을 먼저 배웠다. 그러다 하프파이프 특유의 공중 연기에 매료돼 보드를 선택했고, 가족의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받으며 세계 정상급 라이더로 성장했다. 겉으로는 수줍은 평범한 여고생이지만, 파이프 위에 올라서면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한 선수라는 건 코치와 동료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대목이다. 허리 부상 당시에도 "아픈 것보다 대회에 못 나가는 게 더 속상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경쟁과 무대 자체를 갈망하는 타입이다. 이번 금메달로 그는 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자리에도 이름을 새겼다. 17세 3개월에 금메달을 목에 걸며, 2018 평창에서 17세 10개월로 금메달을 땄던 클로이 김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7개월 앞당겼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3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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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100년물 채권'에 거품 경고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알파벳이 영국 시장에서 발행한 100년 만기 회사채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월가 전략가들은 이를 두고 "신용 시장의 사이클 후반부 과열을 보여주는 최신 신호"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에 따르면 알파벳은 지난 10일 영국 파운드화 채권 시장에서 10억파운드 규모(1조9600억 원)의 100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알파벳의 첫 파운드화 표시 채권이자 총 200억달러 규모의 다중 통화 자금 조달 계획의 일부다. 이번 100년물 채권에는 발행 규모의 약 10배에 달하는 주문이 몰렸으며 발행 금리는 영국 국채 10년물보다 120bp(1.20%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알파벳은 지난주 올해 자본지출 규모가 18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오라클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인프라 지출을 늘리고 있어 빅테크 기업들의 총부채 발행 규모는 향후 5년간 3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윈드 시프트 캐피털의 빌 블레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가 AI 확장을 위해 공공 및 민간 시장에서 조달되고 있는 부채가 역사적인 규모를 벗어난 수준임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블레인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적당히 높은 쿠폰(금리)의 100년 만기 채권을 팔 기회를 포착한 점에 대해서는 그들에게 온전한 공로를 인정한다"며 "그들은 영국 보험사와 연기금들이 부채를 충당하기 위해 원했던 수요를 명확히 파악했다"고 말했다. 알파벳.[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2.13 mj72284@newspim.com 하지만 그는 이번 100년물 발행이 시장 거품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블레인 CEO는 "나는 100년 만기 채권이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그보다 더 거품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당신이 고점의 신호를 찾고 있다면 비록 그것이 훌륭하게 실행된 거래일지라도 그것은 절대적으로 고점의 신호처럼 보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블레인 CEO는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부채 축제'의 엄청난 규모에 대한 요점은 과거 내가 보았던 수많은 상황들을 떠올리게 한다"며 "특히 시장이 하나의 테마를 잡고 그들이 무엇을 사고 있는지 정말로 이해하지 못한 채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알파벳의 이번 움직임이 자금 조달 다각화 차원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리스크를 우려했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나추 초칼링엄 런던 크레딧 책임자는 "알파벳이 AI 자본지출(CAPEX)을 자금 조달하기 위해 시장의 맨 끝단(초장기물)에서 파운드화 발행을 준비한 것은 흥미롭다"며 "그들은 보험사와 연기금 수요를 활용하고 미국 달러 시장의 과포화를 피하기 위해 자금 조달원을 다각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어 미튼의 사이먼 프라이어 채권 펀드 매니저는 100년물 발행이 여전히 "검증되지 않은 바다"라고 경고했다. 프라이어 매니저는 "구매자들은 기술 기업들이 주식 시장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업계의 본질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혼란스러운 글로벌 및 현지 정치 환경 속에서 6%를 조금 넘는 수익률에 자금을 묶어두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지니치앤코의 타티아나 그레일 카스트로 공공시장 공동 대표는 이번 발행이 투자자들의 '믿음'에 기반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당신은 그 회사가 향후 100년 동안 이자를 지급하기 위해 존재할 것이라는 점에 올라타는 것"이라며 "이건 매우 드문 일이며 심지어 정부들도 100년 만기 부채를 잘 발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도 알파벳의 100년물 채권 발행에 우려를 표시했다. 버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알파벳이 100년 만기 채권 발행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런 일이 마지막으로 있었던 것은 1997년의 모토롤라였는데 그해는 모토롤라가 거물(big deal)로 여겨졌던 마지막 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997년 초 모토롤라는 미국에서 시가총액 상위 25위이자 매출 상위 25위 기업이었다"며 "오늘날 모토롤라는 매출 110억달러에 불과한 시가총액 232위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mj72284@newspim.com 2026-02-13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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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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