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통신용 반도체업체 퀄컴이 양호한 올해 1분기 성적표를 내밀었다. 하지만 관심을 모았던 애플과의 특허권 분쟁 합의가 회사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고, '애플 효과'를 제외한 실적 전망 역시 부진한 것으로 나와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약 4% 급락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퀄컴은 이날 지난 1분기(3월 31일 종료·기업 회계연도 2분기) 매출액이 1년 전보다 5% 감소한 48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분석가들의 전망치 48억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6억6300만달러(주당 55센트)로 1년 전 3억3000만달러(주당 22센트)에서 2배 이상 늘었다.
양호한 1분기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정규장에서 소폭 상승했던 퀄컴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6% 하락했다. 퀄컴은 애플의 라이센스 수수료가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퀄컴은 애플과의 합의로 오는 2분기(기업 회계연도 3분기)에 45억~47억달러의 추가 매출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앞서 애플은 퀄컴과 무선통신 기술 로열티를 둘러싼 2년간의 법적 다툼을 끝내기로 하면서 퀄컴에 법적 분쟁 기간 지급하지 않은 로열티를 주기로 했다. 앞서 투자은행 UBS는 애플이 퀄컴에 최대 60억달러를 지급했을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여기에 퀄컴은 이같은 일회성 로열티 수수를 제외할 경우 2분기 매출액은 47억~55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 분석가들의 전망치 52억900만달러(중간값 기준)를 소폭 밑돈 2분기 매출 전망치를 내놨다. 회사는 애플 제품 판매 로열티를 포함한 2분기 라이센스 사업 매출액은 12억3000만달러~13억3000만달러로 전망했다. 전문가 예상치 12억2000만달러(중간값 기준)을 겨우 넘겼다.
앞서 지난달 30일 애플이 실적 발표를 통해 회사의 그로스마진(gross margin·매출총이익)이 퀄컴과의 합의를 포함해도 이전 분기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점을 고려할 때 특허권 분쟁 합의는 단기적으로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퀄컴 경영진은 우울한 스마트폰 시장 환경이 애플로부터의 라이센스 매출 증대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분석가는 애플과의 합의 규모는 예상에 부합하나 매출 전망은 실망스럽다고 논평했다. 또 "애플이 합의료로 많은 금액을 주지 않았거나 핵심 시장이 끔찍하다는 소리로 들린다"며 "아니면 둘 다 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퀄컴 [사진=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