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이른바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의 개막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원조 격인 애플을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필두로 주요 업체들이 5G 제품을 앞다퉈 출시, 한 발 뒤쳐진 애플의 입지를 크게 위축시킬 것이라는 관측이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애플의 입지가 이미 흔들리고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등 본격적인 5G 서비스 시행에 따라 판도 변화를 예상하는 의견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번지고 있다.
모토롤라 모빌리티 홀딩스가 특정 모듈을 필요로 하는 5G 스마트폰을 이미 출시한 데 이어 삼성전자가 오는 18일부터 버라이존과 손잡고 미국 시장에서 5G 제품을 본격 판매한다.
LG전자는 구체적인 시기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스프린트와 함께 조만간 5G 스마트폰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상황.
주요 업계가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지만 애플은 예외다. 10여년 전 스마트폰을 처음 개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애플은 연내 5G 아이폰을 내놓지 못할 전망이다.
일부 월가 투자은행(IB)은 내년에도 애플이 5G 아이폰을 선보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관련 반도체 칩을 확보하지 못해 경쟁사에 비해 크게 뒤쳐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경쟁사들은 보기 드문 기회를 잡았다는 반응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시장을 장악할 호기라는 얘기다.
통신 업계 컨설턴트인 체탄 샤마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올 연말까지는 애플이 5G 제품을 내놓지 않아도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내년에도 차세대 아이폰을 출시하지 못하면 미국은 물론이고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3G에서 4G로 이행하는 과정에도 애플은 경쟁사에 비해 신제품 개발이 뒤쳐졌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발목을 붙드는 것은 퀄컴과 법적 분쟁이다. 퀄컴은 5G 관련 반도체 칩의 최대 공급 업체다. 양사는 수 년간에 걸쳐 특허 분쟁을 벌이고 있고, 이 과정에 애플은 아이폰에 내장하는 모뎀 칩 공급원을 인텔로 모두 전환했다.
하지만 인텔은 늦으면 내년까지 5G 관련 칩을 공급하기 어렵다는 것이 반도체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애플이 미국 정부가 강력하게 경계하는 화웨이에 손을 내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5G 이동통신 서비스가 정착되는 과정에 기술적 결함과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앞서 4G나 3G에 비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데 업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시장 초기 반응이 강할수록 애플이 수세에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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