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민지현 기자 =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루머의 루머의 루머(13 Reasons Why)'의 방영 이후 미국 청소년 자살률이 약 30% 증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미 국립보건원(NIH)의 연구를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립보건원(NIH)은 루머의 루머의 루머 방영이 지난 2017년 4월 10~17세의 미국 청소년 자살률이 28.9% 증가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프로그램 스트리밍 이후 몇 달 동안 미국 청소년 자살이 증가해 지난 2017년 4월부터 12월 사이 과거 데이터를 근거로 한 추정치보다 195명이 더 많았다고도 전했다.
NIH 연구원들은 루머의 루머의 루머와 자살률 증가 사이에 직접적인 원인을 밝히는 데 한계가 있고 다른 요소들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 시즌 1은 욕조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10대 소녀 해나 베이커가 자살을 결심한 이유와 자신의 죽음으로 몰고 간 13명의 사람들과 관련된 13가지 이유를 녹음해 둔 테이프를 남기고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즌 1의 마지막 화는 욕조에서 손목을 베는 여주인공의 모습이 묘사된다.
넷플릭스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으나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6월 주주총회에서 시즌 3의 연장을 옹호했다. 헤이스팅스 CEO는 "루머의 루머의 루머의 줄거리는 흥미롭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NIH 연구팀은 "자살 묘사가 의도치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킨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 측은 "미국 전국어린이병원(NCH) 연구결과를 막 접하고 더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단계"라며 "NCH의 조사결과와는 상반된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연구 역시 존재함을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청소년 자살은 아주 중요한 문제이며 넷플릭스는 이 민감한 주제를 책임감 있게 다룰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최선을 다해왔다"고 해명했다.
넷플릭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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