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수습기자 =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강자 넷플릭스가 20억달러(약 2조2880억원) 규모의 선순위 무담보 채권을 발행했다. 넷플릭스는 조달자금을 통해 새로운 TV쇼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넷플릭스의 이같은 행보는 디즈니, 애플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앞둔 대형기업들을 의식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7억5000만달러 규모를 달러 표시 채권으로 발행하고 남은 채권은 유로표시 채권으로 발행되고 있다. 두 채권의 만기는 10년5개월물로 예측되며 금리 결정 등 조건은 24일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넷플릭스는 조달 자금을 콘텐츠를 구매하거나 제작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디즈니, 애플, AT&T의 워너미디어·컴캐스트 등이 내년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시를 앞둔 가운데 넷플릭스가 영상 스트리밍 시장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으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넷플릭스의 장기 채권은 3월 말 103억달러 규모로 이는 1년 전인 65억달러 규모와 비교해 크게 확대됐다.
넷플릭스는 올해 35억달러의 '캐시버닝(Cash burn)'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넷플릭스는 애널리스트들에게 매년 구독자수가 급증하므로 캐시버닝이 상당히 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캐시버닝은 판매가가 제조원가 밑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이를 통해 넷플릭스는 콘텐츠 제작에 막대한 예산을 쏟고 있다.
새로운 채권은 신용평가사로부터 'BB-'등급을 받았으며 투자등급보다 3단계 낮은 등급이다.
신규 채권은 이미 모금 중에 있으며 투자자들은 현재의 부정적 자금흐름보다는 기업의 브랜드 파워와 강한 성장세, 1680억규모의 풍부한 주가총액에 주목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넷플릭스 임원들은 지난주 어닝콜(실적발표를 위한 컨퍼런스콜)에서 자체적으로 자금 조달을 목표해 2020년에는 채권발행을 늦추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의 자와드 후세인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 자금 적자가 내년까지 20억달러에서 25억달러 사이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지만 기업이 "최소 3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해 비용을 대고 완충자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후세인 애널리스트는 "만일 우리가 2020년 자금 손실에도 주목할만한 성장을 보지 못한다면 이것은 우려해야 한다는 신호이다"라고 전하며 이러한 상황은 "디즈니를 비롯한 경쟁사들의 압박에 의해 저성장이 나타나거나, 넷플릭스가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점점 투자를 늘려가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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