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시장 예상보다 낮은 서비스 가격 제시
넷플릭스 베이직 모델 대비 20% 이상 낮춰
AT&T도 4분기 신규 스트리밍 플랫폼 출시
“미디어 섹터 내 3자 대결구도 본격화될 것”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디즈니가 새로운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Disney+)’의 세부사항을 공개한 가운데 경쟁사인 넷플릭스에 대한 압박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KB증권] |
KB증권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 미디어 섹터 내 주요 기업인 월트디즈니와 넷플릭스의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월트디즈니는 지난 11일 투자자 컨퍼런스를 통해 디즈니+를 공개했다. 월 구독료는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6.99달러로 넷플릭스 베이직 모델가격인 9달러보다 22.3% 낮게 책정됐다. 이날 월트디즈니 주가는 11.5% 급등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가 새로운 제품(독점 콘텐츠)을 파는 기업이라면, 디즈니는 미국의 문화를 파는 기업”이라며 “이미 스타워즈, 마블 코믹스, 디즈니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인수한 21세기 폭스를 통해 더욱 다채로운 콘텐츠를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넷플릭스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디즈니+ 가격 공개는 미국 내 미디어 섹터에 커다란 파급력을 행사했다”며 “디즈니의 강경한 가격 정책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종목은 넷플릭스이며 로쿠(ROKU), 라이온스 게이트(LGF.A), 시나코(SYNC), 디쉬(DISH)의 주가 하락 폭도 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디즈니에 이어 AT&T가 향후 넷플릭스의 또 다른 경쟁자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김세환 연구원은 “AT&T는 최근 타임워너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4분기 신규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베타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넷플릭스가 만들어 놓은 시장에 디즈니와 AT&T아 압박을 가하는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했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