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콘텐츠 다양성 위한 '스크린 상한제', 지원이냐 규제냐 '갑론을박'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문체부, 공정하고 다양한 콘텐츠 유통 위해 '스크린 상한제' 고민
추상적 가치 구체적 규제로 막는 정책…시장-기업 상생구조 필요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가 '스크린 상한제' 법개정을 검토 중인 가운데, 규제냐 지원이냐를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작은 영화를 위한 조치라며 반기는 목소리가 있는 한편, 좋아하는 영화를 못보게 막는 규제 아니냐는 반론도 거세다. 

박양우 장관은 최근 세종정부청사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영화 콘텐츠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스크린 상한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다양하고 좋은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려면 영화관에 다양한 작품이 배급돼야 하고, 독립영화의 시장 실패를 줄이기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현재 스크린 상한제 법제화는 국회에서도 다루는 이야기다. 박 장관은 "현재 프라임 타임에 어떤 영화를 걸 것인지, 비율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국회와도 이야기 중"이라고 언급했다.

정부의 규제이자 지원 정책인 '스크린 상한제'는 현실 적용이 가능할 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최근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은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마블 영화라 개봉 당일에만 133만 관객이 몰렸다. 좋은 시간대와 자리를 얻기 위해 치열한 예매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이며 개봉 전 예매율이 98%에 육박했다. 28일까지 벌써 630만 관객을 모은 이 영화를 스크린 상한제로 묶으면 시장 자율성을 헤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화기획자 겸 숙명여자대학교 문화행정학과 이선철 겸임교수는 "음란물, 폭력물 등 부정적 요소를 정책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타당하다. 하지만 '스크린 상한제'는 조작적 장치"라며 "독립영화와 상업영화의 기준을 어떻게 둘 것인가. 단순히 판매량으로만 볼 것인가. 독립영화가 대박이 날 수도 있고 상업영화도 흥행에 실패할 수 있다. 추상적 가치를 전제로 매우 구체적인 규제를 한다는 것은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각자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 특정 장르를 진흥하기 위해 정부의 시장 개입과 강제는 자칫 잘못하면 예술영화를 진흥시키기보다 크게 자랑할 만한 영화의 수준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는 정책이나 시스템을 믿고 기업은 시장의 자본을 믿는다. 둘다 좋은 쪽으로 가려고 하는 것은 같으나 방식이 다를 뿐"이라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본주의 시장에서 다양한 콘텐츠의 확보를 위한 대안에 대해 이 교수는 "예컨대 대기업이 예술영화를 지원하면 인센티브를 준다든가, 이렇든 생산적이면서도 상생적인 방법이 있을 거다. 그런데 상영수를 제한하는 쿼터식 정책은 상당히 통제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공공영역의 정책자문을 많이 하다보니 대부분 정책이나 행정이 선의를 전제로 시작한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안다. 영화계에도 건강한 생태계를 위해 논의했을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정책을 선의로 해석해 발르게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예술종합대학교 이동연 교수는 정부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교수는 "시장에서 해결이 안되기 때문에 국가가 해결하는 거다. 금융거래법도 있지 않나"며 "국내 극장에서는 인기 영화 스크린 수를 많이 잡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다양한 영화를 보고 싶은 국민의 권리를 빼앗는 행위다. 그래서 국가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거다. 프랑스에서는 극장 내 3분의 1의 이상 동일한 영화를 걸 수 없다"고 밝혔다. 이동연 교수는 문체부의 '사람이 있는 문화, 문화비전 2030'을 정리한 새 문화정책 준비단장이다.

「문화비전2030_ 사람이 있는 문화」 체계 [사진=문체부]

문체부의 '사람이 있는 문화 문화비전 2030'에도 '공정하고 다양한 문화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이 드러나 있다. '문화비전 2030'은 영화 산업의 수직계열화에 따른 대형 상업영화의 스크린 독과점과 메이저 배급사들의 권한 강화로 영화의 다양성을 가치로 하는 생태계가 제대로 조성되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동연 교수는 "스크린 독과점을 막겠다는 거다. 겸업 금지, 즉 극장과 배급을 다른 회사가 하게 하는 거다. 영화계에서 그걸 원한다. 그래야 영화계의 독과점 문제가 없어진다고 보고 있다"며 "CJ나 롯데에서는 이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할 거다. 시장 자유주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수직계열화 문제는 유한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다양한 영화 콘텐츠 확보를 위해 변동비율제가 한 가지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이 교수는 "미국식 변동비율제는 개봉 초반 제작자에게 돌아가는 이익을 높게 잡는다. 그러니 극장에서 너무 무리하게 스크린을 안 잡을 거다. 변동비율제를 통해 스크린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독과점을 막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사진
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