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딜러업체 사장에게 의견 제시
마케팅 표준화 작업도 진행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 = 한불모터스가 푸조‧시트로엥 판매권 분리를 추진한다. 푸조와 시트로엥 각각 차별화 한 이미지 확립을 위해 마케팅 표준화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한불모터스는 최근 고급 브랜드 ‘DS’를 시트로엥에서 독립시킨 데 이어 시트로엥 독자 판매망을 순차적으로 구축, 실적 개선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시트로엥의 준중형 SUV C5에어크로스.[사진=전민준 기자] |
26일 수입차 업계 등에 따르면 한불모터스는 최근 이달 초 푸조‧시트로엥 공식 딜러업체 사장들에게 푸조 영업사원과 시트로엥 영업사원을 구분, 운영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지금까지는 전시장에 근무하는 영업사원이 푸조‧시트로엥 모델을 모두 판매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푸조‧시트로엥 중 하나의 브랜드만 맡도록 한 것이다.
한불모터스는 프랑스 푸조‧시트로엥의 공식 수입원으로 현재 전국에 18개의 전시장을 가지고 있다. 18개 전시장 가운데 시트로엥 브랜드까지 취급하는 전시장은 10개다.
한불모터스는 올해 푸조 전시장은 22개까지, 이 중 시트로엥도 취급하는 전시장은 18개로 늘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브랜드 독립을 실현해 나갈 것이다”면서 “판매권 분리는 그 일환이다”고 전했다.
한불모터스가 푸조‧시트로엥 판매권을 분리하는 이유는 시트로엥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지난 2018년 푸조 시트로엥의 판매량은 5531대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이 가운데 푸조 브랜드의 판매량은 4479대, 전체 판매량의 80.9%를 차지했지만, 시트로엥 판매량은 1052대, 점유율은 19.1%였다.
시트로엥 관계자는 “시트로엥 인지도가 아직 푸조보다 낮아서 고객들이 전시장에 시트로엥 사러 왔다가 푸조를 사는 경우가 있다”며 “판매권을 분리하면, 각각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시트로엥 독립 전시장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한불모터스는 올해 다양한 신차를 출시해 푸조와 시트로엥, DS 등 모두 합쳐 1만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시트로엥의 판매 목표는 2000대다.
시트로엥은 올해 지난 1월에 출시한 뉴 C4칵투스와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를 포함해 올해 C3·C5 에어크로스 등 총 네 종의 신차를 출시한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SUV차량의 인기가 높아진 데 따라 푸조의 2008, 3008, 5008과 시트로엥 C4 칵투스 등 SUV 차량 판매량도 늘어나면서 판매목표를 높게 잡았다”“며 ”올해 시트로엥 판매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불모터스가 한 해 동안 신차 10종을 출시하는 건 2002년 국내에 재진출한 뒤 17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한불모터스는 올해 초 푸조-시트로엥의 프리미엄 브랜드 DS도 국내에 들이며 브랜드를 3종으로 다양화했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2019년은 한불모터스에게 가장 역동적 해가 될 것”이라며 “세련된 주행감성의 푸조와 편안함과 실용성의 대명사 시트로엥, 특별한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하는 DS 등 각자의 개성을 가진 세 브랜드가 시너지를 창출해 시장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