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5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러시아산 원유의 유럽 수출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브렌트유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장중 배럴당 75달러를 넘겼지만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미국의 원유 재고도 지난 2017년 10월 이후 최대치로 늘어났다는 소식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8센트(1.0%) 하락한 65.2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은 22센트(0.30%) 내린 74.3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장중 WTI와 브렌트유는 전날에 이어 혼조세를 이어갔다. 러시아산 원유 공급 차질과 이란, 베네수엘라 제재는 유가 상승 요인이었지만 최근 강해진 달러화와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는 이미 6개월간 최고치로 오른 유가에 부담이었다.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550만 배럴 증가한 4억6060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WTI의 66달러선에서 강한 저항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폴란드와 독일은 러시아의 송유관 ‘드루쥐바’를 통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드루쥐바는 세계 최대 송유관으로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를 이동시킬 수 있다. 이는 세계 원유 수요의 약 1%에 해당한다.
러시아산 원유 공급 중단과 미국의 대이란 제재 면제 조치 종료는 유가를 띄웠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에 나서 이란의 원유 공급 감소분을 메울 것으로 보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적극적인 감산을 진행해 온 사우디가 얼마나 빠르게 증산할 것인지에 의문을 품고 있다.
PVM오일어소시에이츠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이란의 산유량이 제로(0)로 줄어든다면 이것은 시장에서 100만 배럴이 사라지는 것이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같은 양은 메우기에 급하지 않다”며 “다음 주부터 시장은 지금보다 더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미국과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의 공급 감소분을 메울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여전히 이것이 언제, 어떻게 이뤄질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면서 “이 중 두 나라가 현재 시장 재균형과 유가 상승을 위해 감산을 진행 중이라는 점을 상기하면 개입할 동기에 대해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WTI 가격.[그래프=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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