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뉴스핌] 양상현 기자 = 경기 남양주시가 홍유릉 역사공원 조성에 필요한 땅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9년 동안 방치되다시피 한 건물과 땅을 비싸게 사들였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남양주시는 '고가 매입에 따른 특혜 의혹'을 제기한 남양주시의정감시단의 규탄 성명을 반박하는 해명자료를 15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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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주시가 101억원에 매입한 금곡동 434-5번지 소재 옛 목화예식장 전경 [사진=고성철] |
시는 지난 1월25일, 금곡동 434-5번지에 있는 옛 목화예식장(이하 예식장)과 부지를 예식장 소유주인 ㈜현일개발로부터 101억원에 매입했다. 문제는 101억원이 주변 땅 시세와 비교해 불합리하게 비쌌다는 점이다.
특히 시가 지난 11일 금곡동 홍유릉 앞 유휴지를 역사공원으로 조성하는 내용의 도시관리계획 변경 고시안을 시보에 게재하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시정을 모니터링하는 시민단체인 남양주시의정감시단은 성명을 내고 부동산 소유주인 현일개발과 시의 유착 내지 특혜 의혹이 있다며, 그간의 접촉과 협의 과정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감시단은 현일개발 측이 먼저 예식장과 부지 매입을 시에 요청했고 시는 불과 50일 만에 매입을 마무리했다며, 이처럼 서둘러 고가 매입을 한 과정에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는 15일 해명자료를 통해 "(구)목화예식장을 포함한 '홍유릉 전면부 역사공원 조성사업'은 지난 2017년에 시작해 국토교통부에서 지정한 금곡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건물 부지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중심지로 역사공원 조성을 위해 반드시 철거돼야 하는 시설물이므로 시에서 토지주의 제안으로 매입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매입 가격에 대해서는 "해당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남양주도시공사에 의뢰해 감정평가를 거쳐, 토지보상 법률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적법하고 공정하게 매입했다"며 "감정평가법인 2개사의 평가 결과 103.3억원과 112.5억원으로 산정돼 산술평균금액인 약 110억원(토지 94억원, 건물 등 16억원)보다 적은 101억원으로 매매계약을 체결해 약 9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목화예식장 주변 부동산의 실제 가격은 시의 설명과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예식장과 바로 인접한 434-3번지 일대 2740㎡(830평) 부지는 지난 2017년 7월 경매에서 39억원에 낙찰됐다. 예식장 부지보다 100평 가량 넓다는 것.
남양주시의정감시단은 매입과 관련해 "골프장을 운영하는 건물 매도자 법인은 1년 매출이 97억원에 불과한데, 1년 매출을 훨씬 초과하는 101억원을 매매대금으로 받아갔다"며 "시가 역사공원 조성에 관한 시의회 의견청취 이전에 건물 소유주가 건물매입을 요청했고, 시는 불과 50일 만에 등기 이전을 완료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1월과 2월에 도시관리계획변경 신청, 주민 간담회, 의회에 의견 청취 등의 절차를 잇달아 이행한 것이 오히려 특혜 매입을 감추기 위해 역사문화공원 조성을 명분으로 삼고 있다는 의심마저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시 관계자는 남양주의정감시단이 촉구한 '건물 매매 중개자 공개', '매매자 간 사전 접촉여부 공개', '건물매입 관련 부당성 주장 공무원 좌천 의혹 해명' 등의 주장과 관련해 "중개자는 없었으며 매매 당사자 간 협의에 의해 매매가 이뤄진 것이고 매매 진행 또한 역사공원 조성사업에 대해 질문해 온 건물주 측이 시청의 답변을 통해 독자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건물매입과 관련해 부당성을 주장하는 공무원이 좌천됐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부당성을 주장한 공무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누군지 차라리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시는 역사공원조성에 필요한 토지 보상비로 200여 억원을 추가로 확보해 이르면 다음 달부터 토지보상협의를 시작하고, 2021년까지 모두 470억원을 들여 홍유릉 일대 역사공원 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옛 목화예식장 토지 및 건물매입 과정의 특혜 의혹을 둘러싼 남양주시의정감시단과 남양주시의 진실공방이 어떻게 귀결될지 주목된다.
yangsanghy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