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동물임상 진행 중.. 임상 초기 단계에서 라이선스 아웃"
"원전사업 지나친 우려..스크린도어·방산 등 안정적 사업 구축"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우리기술이 최근 바이오 신규사업을 시작한 가운데, 개발중인 황반병성 치료제 신약에 대해 오는 2021년 임상1상과 2a상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존 주력사업인 원전사업에 대해서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유지가 가능한 사업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스크린도어, 방산 사업 등이 확장되고 있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이 가능해 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대영 우리기술 부사장. [사진=김양섭 기자] |
◆ 바이오 신규사업 박차.. 분자진단 기업 '우리바이움' 설립
전대영 우리기술 부사장은 지난 12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황반병성 치료제 개발 현황에 대해 "현재 동물임상을 진행중이고, 오는 2021년 초에 임상1상과 임상2a상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전 부사장은 "전임상 후기, 임상 초기 단계에서 라이선스아웃(기술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현재 진행중인 동물임상의 대략적인 결과가 나오는 올해 하반기부터 라이선스아웃 준비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기술은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SKAI)이 개발한 황반변성 항체치료제의 기술이전(라이선스인)을 지난해 7월 완료했다. 이 치료제는 지난 해 4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유망바이오 IP사업화 촉진 사업에도 선정돼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3년간 국비 30억원의 연구비(총 과제규모 45억원, 개발기간 3년)도 확보했다.
원전사업이 주력사업인 우리기술은 지난해 분자진단사업 자회사 ‘우리바이옴’을 설립하는 등 바이오사업을 신규사업으로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주주총회 정관변경을 통해 △의학 및 약학 연구개발업 △의약품 제조·판매업 △의료용 기기 제조·판매업 등을 신규사업으로 추가했다.
작년에 설립한 우리바이옴은 우리기술과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MD헬스케어(이하 MDH)가 각각 55%, 45%의 지분을 참여해 설립한 합작법인(JV)이다. MDH는 패혈증, 대장암 등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원천 기술력을 제공하고 우리기술은 정량유전자증폭기술(qPCR) 기반 진단기의 개발 및 제조를 담당한다. 체외진단 솔루션과 분자진단 키트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정 부사장은 "현재 식약처 허가 절차를 준비중"이라면서 "패혈증과 대장암 둘 중 하나는 올해말이나 내년초에 상용화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원전사업은 지나친 우려..스크린도어 해외 사업 활발"
기존의 주력사업인 원전 사업도 상황이 나쁘진 않다는 입장이다. 전 부사장은 "최근 투자유치를 하면서 느낀 것인데, 투자자들이 원전 사업에 대해 우려가 지나칠 정도로 크다"면서 "신규 원전이 없다고 하더라도, 시스템 유지 보수 등으로만으로도 사실 사업은 충분히 유지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 부사장은 "업사이드 포텐셜은 신규나 해외인데, 아직 사우디 등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최근 해외수주가 가장 활발한 나라가 러시아인데, 러시아업체에서 우리 시스템을 쓰고 싶다는 연락이 오고 있어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사업 영역은 스크린도어 사업이다. 우리기술은 원전 제어기술이라는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무인철도 제어시스템, 지하철 스크린도어 시스템 등의 철도사업을 하고 있다.
주로 국내 대기업들과 동반 진출을 해왔는데 최근 브라질에서 자체사업으로 낙찰을 받는 등 고무적인 성과가 나왔다.
전 부사장은 "우리 회사와 국내 중소기업, 브라질 업체 등 3개 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브라질에서 1000억원 규모의 낙찰을 받았다"면서 "세부 조율 작업을 통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매출 인식과 관련해선 "총 400~500억원 안팎의 매출 인식이 가능할 것 같고, 4년 정도에 걸쳐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관련 사업부 매출이 40~50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규모의 사업 성과다. 전 부사장은 "대기업와 같이 나가는게 아니고, 독자적인 사업 성과를 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방산사업은 안정적인 구조를 갖는 사업이다. 전 부사장은 "작년 매출 30억원 정도 했고, 올해 50억원 정도 예상하는데, 품질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사업 성격이 원전이랑 상당히 비슷한 롱텀비즈니스"라면서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 창출이 가능한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전체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올해도 작년 수준의 매출을 예상하고, 바이오 투자를 올해 많이 늘어날 것이어서 그만큼 비용 증가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 스크린도어, 방산 등이 매출이 많이 늘어나는 구조여서 기존에 원전에 편중된 구도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로 바뀌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대영 부사장 프로필
1998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전기공학부 공학박사
1998년 ~ 2015년 ㈜우리기술 로봇사업본부/신규사업본부 본부장/상무이사
2015년 ~ 현재 (주)우리기술 신사업/재무총괄 부사장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