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이번 주 시작되는 미일 무역교섭에서 통화약세 유도를 제한하는 ‘환율조항’을 논의에 포함할 생각임을 나타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 연차총회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 후 “환율도 우리가 생각하는 의제에 들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1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환율조항의 목적으로서 ‘투명성 확보’와 ‘경쟁적 통화 평가절하 회피’를 들며, “미국이 멕시코, 캐나다와 지난해 11월 말 서명한 신무역협정 ‘USMCA’에 포함된 통화약세 유도 회피와 환율개입 보고 등의 내용이 모델이 될 것”이란 생각을 나타냈다.
환율조항은 금융정책의 투명성과 설명책임을 강화하고 수출에 유리하도록 환율을 조작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일본정부는 일본은행(BOJ)이 주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가 ‘엔화 약세 유도’라는 비판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환율을 의제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므누신 장관은 무역교섭 의제에 대해 “폭 넓은 내용이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교섭의 전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 아소 日 재무상 “美, 日과 교섭 서두르지 않을 것”
한편, 일본의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은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미일 무역교섭에 대해 “사람들은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바빠, 이쪽(일본)을 돌아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요미우리는 미국이 일본과의 교섭을 서두르지 않고, 당분간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우선할 것이란 인식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미일 무역교섭은 15~16일 워싱턴에서 열리며 일본에서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정담당상, 미국에서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통상대표부(USTR) 대표 등이 참석한다.
일본은 이번 협상을 ‘물품무역협정(TAG)’라고 부르며 물품 관세를 중심으로 교섭 범위를 좁히고자 하고 있는 반면, 미국 측은 서비스와 환율 문제까지 포함하는 ‘미일무역협정(USJTA)’을 주장하고 있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좌)과 일본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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