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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IN] 여성회원 6명 오거스타… 86년만에 '금녀의 벽' 깨지다

기사입력 : 2019년04월11일 07:00

최종수정 : 2019년07월04일 09:16

첫 여성 회원은 전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와 사업가 달라 무어
2019년 오거스타서 첫 여성 아마추어 대회… 박세리·권서연 등 참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마스터스'가 11일부터 나흘간 열립니다. 올해로 제 83회를 맞이하는 '명인열전' 마스터스가 열리는 곳은 미국 애리조나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파72/7475야드)입니다. 

마스터스는 독특하기로 유명합니다. 우승자에게 수여되는 '그린 재킷' '금녀의 벽을 허문 오거스타‘ 등으로 특징 지어집니다. 이와 더불어 타이거 우즈와 미켈슨, 가르시아 등 세계적인 골퍼 커플들의 만남 등을 알아보았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정윤영 수습기자 = '아마추어 골프 전설' 바비 존스가 설립한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4대 메이저 대회 중에서도 권위가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금녀의 벽이 깨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은 1933년 문을 연 이래 86년 동안 이어온 금녀의 벽을 2019년에야 허물었다. 제1회 오거스타내셔널 위민스아마추어(ANWA) 대회다.

오거스타 내셔널 GC 설립자인 바비 존슨은 "골퍼는 백인, 캐디는 흑인이어야 한다"는 지론을 펼칠정도로 보수적이었다. 

오거스타 내셔널은 1990년 흑인을 회원을 최초로 받아들였지만 22년이 지난 2012년까지도 여성 회원은 받지 않았다. 골프에서 성차별의 뿌리가 인종차별보다 깊다고 해석되는 대목이다. 

◆ '금녀의 벽' 깬 오거스타 내셔널 GC...대회 전 女아마추어 경기 개최

굳건했던 여성 장벽에 질타를 날린 건 여 기자였다.

2012년, 마스터스 개막 전날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뉴욕 타임스의 여기자 캐런 크라우스가 모두의 눈길을 끌었다. 캐런 크라우스는 주최측에 "왜 여성 회원이 없냐?"고 질문했다. 만족할 만한 답변이 나오지 않자 크라우스는 "여성 회원이 생길 때까지 취재를 보이콧하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또한 미국 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마사 버크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CEO 회원들을 겨냥해 기업들이 성차별적 시설을 이용한다며 7900만 달러(약 900억원)짜리 소송을 걸고 마스터스 중계방송에 광고를 하는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을 했다. 

골프클럽을 향한 압박은 여성 운동단체와 미디어에 그치지 않고 정계까지 퍼져나갔다. 미국의 여당과 야당도 여성들의 낸 한 목소리에 동조, 클럽 측을 비난하는 데 나섰다. 

끈질긴 투쟁 끝에 오거스타 주최측은 2012년 전 미국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와 여성 사업가 달라 무어를 첫 여성 회원으로 초청했다. 현재는 6명의 여성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골프 여성금지 엽서. [사진=자즐]

마스터스를 앞둔 지난 2019년 4월6일(한국시간) '금녀클럽'으로 유명했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개장 이후 처음으로 여자 대회를 치렀다.

여기에는 박세리(42), 로레나 오초아(37·멕시코), 낸시 로페스(62·미국), 애니카 소렌스탐(49·스웨덴) 등 여자 '골프 전설' 네 명이 1번홀 티잉 구역 위에서 시타를 했다. 

이들 넷이 LPGA 투어에서 거둔 승수는 총 172승으로, 소렌스탐이 72승(메이저 10승)에 이어 로페스 48승(메이저 3승), 오초아 27승(메이저 2승), 박세리 25승(메이저 5승) 순서다.

오거스타 측은 대회에 참가한 선수 72명 전원에게 부모나 동반자 1명에게 왕복 항공료, 대회 기간 특급호텔 숙박, 차량, 그리고 캐디피 까지 지원하며 전례없이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박세리가 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 1번홀에서 드라이버샷 시타를 했다. [사진=오거스타 내셔널GC]  

하지만 3라운드로 펼쳐지는 여자 아마추어 대회 중 최종라운드에 오른 단 30명만 선수만 오거스타 내셔널에 초청해 '생색내기'라는 비판도 일었다. . 

권서연(18·대전방통고)은 앞서 인근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18번홀에서 극적인 이글을 잡아내며 30명이 펼치는 최종라운드 진출에 성공해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공식 경기를 펼친 최초의 한국 여자골퍼'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합계 2오버파 218타,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세계 여자 아마추어 골프 강호 72명이 출전한 대회에서 공동 12위를 차지한 국가상비군 권서연. [사진=오거스타 내셔널GC]


◆ 그랜드슬램 달성한 '아마추어 골퍼' 바비 존스...마스터스 창설자 이야기

변호사 로버트 P. 존스의 아들 바비 존스는 어린시절 병약한 소년이었다. 어느날 부친의 지인으로부터 5번 우드를 선물받은 것이 그의 인생을 뒤바꿔 놓았다. 

바비 존스는 25살에 쓴 자서전 '페어웨이를 내려가며'에서 애틀랜타 근교 이스트레이크 컨트리클럽을 언급하며 "처음 이 코스에 섰을 때 이상한 스릴감이 가슴을 때렸다"고 적었다.

그는 9살에 16살의 경쟁자를 제치고 애틀랜타 주니어 타이틀을 차지했고, 14살에는 이스트레이크 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해 조지아주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해 갑작스러운 팬덤에 빠졌지만 내성적이고 완벽주의 성격을 지녀 갤러리를 극도로 싫어했다.

마스터스 창립자 바비 존스. [사진=마스터스]

사람들이 지켜보는 곳에서 경기를 한다는 스트레스 때문에 대회 도중에는 체중이 8kg나 빠졌다는 에피소드도 있다.  

바비 존슨의 절친이자 그의 경기를 취재했던 골프 칼럼니스트 O.B. 켈러는 존슨의 선수 시절을 '가난한 7년, 부유한 7년'으로 구분한다. 

전반기인 1916년에서 1923까지 존슨은 우승 없이 1승을 위해 10번의 패배를 봤다고 한다.

1921년 영국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해 11번홀에서 지옥 벙커에 볼을 빠뜨리고는 스코어 카드를 내다 찢어버리기도 했다. 존슨은 켈러에게 망연자실한채 "내가 도대체 우승이란 걸 해보기는 할까"라며 고개를 떨궜다.

바비 존슨의 첫 우승은 1923년에 힘겹게 찾아왔다. 그는 뉴욕 인우드에서 열린 US 오픈에서 1타 차로 힘겹게 우승을 차지 이후 1930년 은퇴할 때까지 8년간 디오픈 3번, 브리티시아마추어 선수권 1번, US오픈 4번, US아마추어 선수권에서 5차례 우승했다. 

마스터스 창립자 바비 존스. [사진=오거스타]
1933년 오거스타 내셔널 GC. [사진=AP통신]

그는 28살이 되던 1930년 한 해에 4대 메이저를 휩쓸면서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미국 골프사상 최초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한지 한 달 뒤 바비 존슨은 "게임을 즐길 수 없게 되었다"며 은퇴를 선언 했다. 그의 폭탄선언은 갤러리 공포증에 의한 흥미 상실로 풀이되고 있다.

그는 "골프는 생계 수단이나 절대 과제가 아니라 게임일 뿐이다. 우선 순위를 따진자면 아내와 자식이 첫 번째, 법률가로서의 직업과 일이 두 번째, 그리고 마지막이 골프다"고 말했다.

평생을 프로로 전향 않고 아마추어로 남았던 존슨은 메이저 대회 21번 참가해 13번 승리, 메이저 승률이 62%를 기록해 아직까지 전설의 골퍼로 회자되고 있다.  

존스는 노년에 척수공동증으로 사지가 마비됐지만 휠체어를 타고 마스터스를 참관할 정도로 마스터스를 향한 애착을 보였다. 그는 1971년 천주교 세례를 받은 지 사흘만에 별세했다. 향년 69세였다. 

yoonge9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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