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위원회엔 세계 주요 투어에서 룰 전문가 73명 참여
대회 개선위원회 두고 매년 진화 모색하는 점 특이
11일 오거스타GC에서 마스터스가 열립니다. 최고의 대회라는 자부심과 함께 여러가지 독특한 면이 있는 대회입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만이 출전하는 PGA 마스터스 대회 현장을 특파원을 통해 생생하게 전합니다.
[미국=뉴스핌] 김경수 특파원=닉 팔도는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는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라고 했다. 마스터스에서 세 번이나 우승한 팔도이기에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그렇지만, 터무니없는 말도 아니다. 완벽에 가까운 코스 관리, 세계 ‘골프 달인’들의 경연, 코스를 꽉 메운 채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로 선수들을 격려하는 패트론(갤러리)….
마스터스 골프 대회가 남자골프 4개 메이저대회 가운데 역사가 가장 짧은데도 최고의 대회로 발돋움한 데는 이같은 3박자의 조화 외에도 물 흐르듯한 대회 진행이 있다.
오거스타 내셔널GC가 8일(현지시간) 발표한 데 따르면 올해 마스터스 골프 대회를 위해 23개의 분야별 위원회가 구성됐다. 경기·룰·컵&티마커설치·코스·스타트·재정·미디어·파3컨테스트·주차및 교통·보안·대회개선·수송 위원회 등이 그것이다. 23개 위원회에 배속된 멤버는 약 200명이다.
2016년 마스터스를 앞두고 열린 파3컨테스트에서 한 룰위원이 프레드 리들리 현 오거스타 내셔널GC 회장과 얘기하고 있다. [사진=오거스타 내셔널GC] |
그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이 배정된 곳은 룰위원회다. 여기에는 73명이 속했는데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세계 6대 투어로 꼽히는 미국PGA·유러피언·남아공·호주·일본·아시안 투어에서 활약하는 골프규칙 전문가들이 망라됐다. 유러피언투어의 존 파라모, 미국PGA투어의 마크 러셀 등 내로라하는 메이저 투어의 경기위원들이 포함됐다. 아시안투어에서는 지티삭 탐프라서트 경기위원장이, 일본에서는 앤디 야마나카 일본골프협회 이사가 룰위원회 멤버로 참여했다. 여자 프로골퍼 출신으로 한때 남자대회 출전을 신청해 이름이 알려진 수지 훼일리도 들어있다. 이들은 홀별로 배치되기도 하고 특정구역에 상관없이 홀을 순회하며 판정하고 경기흐름을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룰위원회와 별도로 경기위원회와 컵&티마커설치위원회가 있는 것이 눈에 띈다. 경기위원회는 대회 전반을 담당하고, 컵&티마커설치위원회는 나흘동안 그린에 뚫릴 컵 위치나 티잉구역에 설치할 티마커 위치를 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6명으로 구성된 컵&티마커설치위원회에는 오거스타 내셔널GC 회원 가운데 골프기량이 가장 출중한 제퍼슨 녹스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녹스는 매년 3,4라운드에 진출한 선수 숫자가 홀수일 때 첫 조로 티오프하는 1명의 선수와 동반라운드를 하며 마커 역할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마추어인 그는 지금까지 로리 매킬로이, 제이슨 데이 등 내로라하는 프로와 라운드를 했는데, 프로보다 스코어가 좋거나 프로와 비슷한 스코어를 기록할 정도로 기량이 출중하다.
룰위원회 다음으로 많은 위원들이 포진한 곳은 미디어위원회(14명) 특별임무위원회(11명) 스타트위원회(10명)다. 오거스타 내셔널GC측이 어느 쪽에 비중을 크게 두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대회개선위원회에는 7명이 속했는데 여기에서는 매년 대회를 평가하고 다음 대회에서 개선을 부분을 검토한다. 마스터스 골프 대회가 매년 같은 듯하면서도 조금씩 진화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한편 23개 위원회와는 별도로 약 60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올해 대회 성공을 위해 코스 곳곳에서 일을 한다.